[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이 삶의 동반자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자동화 기계의 모습을 넘어, 동료 시민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생성형AI는 고민 상담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해결 방안도 제시해 준다. 뿐만 아니라, 클릭 한 번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 처리해 주기도 한다.
바야흐로, 더 똑똑해진 나만의 맞춤형 '심심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AI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수록,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떠오른다. AI는 친환경적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후 위기를 부추기고 있을까?
거대한 서버가 돌아가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엄청난 전력이 소비된다. 탄소 배출량을 따지면, 대형 AI 모델 하나를 훈련시키는 데 드는 에너지가 자동차 수십만 대가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AI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환경적 비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생성형AI의 사용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생성형AI 서비스 앱의 설치자 수는 약 1936만명에 달한다. 지난 6개월 동안 443만명이 증가했다. 동기간 앱 사용자 수는 254만명이 증가해 총 67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생성형AI는 챗GPT다. 삼성SDS에 의하면 챗GPT는 지난 2023년 11월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성장세는 무섭게 올라, 두 달 후 1억명을 넘어섰다.
생성형 AI가 이렇게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명쾌한 효과에 있다. KITA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의하면, 생성형AI 사용자 10명 중 8명이 효과를 봤다. 주요 활용 영역은 보고서 작성, 전략 계획 및 의사 결정, 통계 및 데이터 분석 순이다.
사람들이 생성형AI를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간단하고, 편리하다. 또 명령만 구체적으로 하면 명확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내놓는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몇 분, 빠르면 몇 초 안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그러나 우리가 AI를 통해 쉽고 빠르게 후련해지는 만큼, AI의 에너지 소비 문제 및 기후 위기 가속화의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한 연구소에 따르면 GPT-3가 훈련과정에서 사용한 전력은 1287MWh,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52톤에 이른다. 이는 가솔린 자동차 123대가 1년 주행할 때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에 더해 컴퓨터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도 필요하다. 엄청난 양의 물이 함께 쓰이는 것.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되는 물의 양이 연간 150억~260억 리터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도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한 전력량은 약 340TWh다. 이는 영국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AI의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6%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는 AI의 개발 및 범용성 확장이 중요한 과제가 아니게 됐다. 빅테크 기업들은 AI의 이러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 AI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성적으로 AI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기술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그렇다면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의 핵심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