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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넘어 뷰티·건기식까지"… 다이소, 초저가 전략으로 영토확장

경기불황에 급성장,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 추정..대형마트 '다이소 모시기' 경쟁

추민선 기자 기자  2025.02.24 10: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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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시작한 다이소가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 의류, 건강기능식품(건기식)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한다. '고물가 시대' 소비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초저가·균일가 전략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이소가 초저가 유통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균일가 정책'이 있다. 일반적인 유통업체들이 원가에 이윤을 붙여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달리, 다이소는 먼저 1000원·2000원·3000원·5000원 등 균일가를 정한 뒤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유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은 전략은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다이소의 성장 발판이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 필수품부터 뷰티, 건기식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모든 것을 초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구축한 것이 다이소 성공의 핵심"이라며 "특히, 불황 속에서 초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다이소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다이소의 행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제품군 확장이다. 기존 생활용품에 머물던 다이소가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이제는 건강기능식품까지 취급하면서 유통업계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에 입점했다.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입점 4개월 만에 1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했다. 올해 3월부터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도 다이소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건기식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다이소는 24일부터 200개 매장에서 종근당, 대웅제약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비타민D·오메가3·루테인 등 주요 건강 보조제부터 다이어트 기능성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기존에 의약외품(밴드, 마스크 등)을 취급하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헬스·뷰티' 영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격대 역시 기존 균일가 정책을 유지해 5000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이소가 뷰티·건기식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올리브영과의 경쟁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며 건기식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기존 뷰티 시장에 이어 건기식까지 양사의 사업 영역이 겹치면서 시장 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규모도 비슷하다. 2023년 3조4605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다.  올리브영 역시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브영의 연도별 매출은 2022년 2조7809억원, 2023년 3조8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기존 생활용품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뷰티와 건기식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올리브영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다이소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올리브영의 고객층 일부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가 생활용품뿐 아니라 뷰티·헬스 영역까지 총망라하면서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역으로 다이소 입점 유치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이소가 방문객 유입 효과가 뛰어난 '핵심 점포(앵커 테넌트)'로 자리 잡으며 대형마트와 쇼핑몰의 필수 입점 매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154곳 중 26곳, 롯데마트(맥스 포함) 111곳 중 93곳, 홈플러스 127곳 중 54곳에 '숍인숍' 형태로 점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최초로 다이소 매장이 들어섰으며, 추가 출점도 고려 중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다이소 입점 이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롯데마트 김해점과 서대전점은 다이소 매장을 대형화한 후 방문객이 15% 이상 증가했으며, 이마트 목동점 역시 다이소 입점 후 임대 매장 매출이 123%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다이소가 사실상 앵커 태넌트로 급부상한 것이다. 앵커 테넌트는 모객 효과가 큰 핵심 임차인을 뜻하는데, 스타벅스 등 매장 자체만으로도 방문자를 크게 늘릴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하는 점포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식료품을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바꾸면서 생활용품 판매가 줄어든 자리를 다이소가 채우고 있다"며 "다이소의 입점 여부가 매장 유동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