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움직이는 콘서트홀 '볼보 EX30' 지독한 안전 마니아

대시보드 '사운드 바' 새로운 경험 제공…최첨단 센싱 기술 기반 '안전 공간 기술' 장착

노병우 기자 기자  2025.02.20 13:18:0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이 세그먼트에서 이정도 크기의 차량에서 이정도 안전시스템들을 갖춘 모델은 'EX30'이 유일하다."

최근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을 향해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EX30은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차세대 순수 전기 SUV다. 


자신감이 상당하다. 당연히 자신감이 있을 법 하다. EX30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9만8065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유럽시장에서만 7만8032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전기차로서의 존재감을 잘 드러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EX30이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애매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 2023년 11월 국내에 공개된 EX30은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됐어야 했다. 하지만 내부사정으로 인해 출시가 지연돼 2025년이 돼서야 출시된 탓이다. 즉,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미지 소비가 있었던 셈이다. 

자신감이 있긴 한데, EX30은 중고 신차(?)같은 느낌이…. 볼보자동차코리아 입장에서 EX30은 아픈 손가락이다. 다행히 분명 아팠는데 안 아픈 손가락이 됐다. 선보이기까지 난항은 있었지만 보란 듯이 반응이 뜨겁다. 출시 직후 초도물량 500대가 완판됐다.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EX30 판매목표는 3000대다. 


전기차 캐즘도 빗겨간 듯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EX30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부터 카페 그릿비(부산 기장)를 찍고 돌아오는 약 120㎞,

◆새로운 전기차 패밀리 룩…럭셔리의 미래 제시 소재 사용

볼보자동차의 신차를 보고 있으면 익숙한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엄청 새롭다'는 없다. 혹자는 디자인이 뻔하다, 밋밋하다고까지 평가한다. 디자인에 있어서 아쉬움을 하나 말해보자면, EX30을 보는 내내 자꾸 폴스타가 연상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탓인지 유사한 점이 꽤 많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상당히 동일해 보이지만 언급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EX30에는 차세대 볼보 전기차를 상징하는 패밀리 룩이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EX30은 △전장 4235㎜ △전폭 1840㎜ △고 1555㎜ △휠베이스 2650㎜로, 균형 잡힌 차체 비율 덕분에 다부진 느낌이 있다. 외관 포인트는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다. 전면 쉴드를 시작으로 ADAS 센서 플랫폼을 통합한 후면 블랙 밴드까지 모든 요소들이 불필요한 것 없다.

볼보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한 전면 디자인은 바디 컬러와 통일된 통합된 구조로 낮은 후드와 넓은 휀더, 범퍼 양끝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공기역학(Cd 0.28/CdA 0.7 미만)을 향상시켰다. 

새롭게 분할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는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최적화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넓고 길게 설계됐다. 


새로운 패밀리 룩의 일부인 하이 테일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도어 미러와 함께 사이드 로고를 추가해 도로 위 존재감을 강조했고, 리어 LED 램프는 후방운전자를 위해 차체와 같은 높이에 위치한다.

이외에도 냉각 및 공기역학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0°에서 90°까지 자동으로 조정되는 셔터 블레이드를 전면 스포일러에, 후면에는 브레이크 등 및 리어 와이퍼 워셔 노즐과 매끄럽게 통합된 형태의 리어 스포일러가 탑재됐다. 차체 하부 트림과 범퍼 스포일러, 하부 도어 몰딩은 3D 형태의 직선형 물결 패턴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인테리어의 핵심은 '럭셔리의 미래를 제시'다. 5인승 SUV로 설계된 EX30 실내는 중앙 집중화, 혁신적인 공간연출을 통해 차와 일체화된 경험을 강조한다. 


그리고 굉장히 미니멀리즘이다. 뭔가 많이 없다. 기존 운전자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던 기능이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에 통합됐고, 모든 설정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능하다. 이 디스플레이는 분할 화면 방식을 채택해 상단에는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하단에는 터치 기능을 탑재했다.

62.6%에 달하는 전장 대비 높은 휠베이스의 비율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했고, 가죽 대신 핀란드·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를 비롯해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을 사용해 책임감 있는 럭셔리의 가치를 구현했다.

볼보자동차는 언제나 사운드에 진심이다. 항상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콘서트홀'에 집착(?)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디자인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춘 사운드 바(가정용 사운드 바에서 영감을 얻은)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EX30에서 처음 선보이는 1040W 하만카돈(Harman Kardon) 프리미엄 사운드 바는 9개의 스피커로 실내 전체를 채우는 생생한 사운드까지 경험할 수 있다.


평평한 바닥에서 제공되는 여분의 공간을 활용해 글로브박스를 중앙스크린 하단으로 옮겼고, 슬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센터콘솔은 필요에 따라 컵 홀더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는 등 모든 탑승자에게 편리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후륜 기반 역동적 퍼포먼스…'운전자 경고 시스템' 추가

EX30은 66㎾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200㎾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의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272마력의 모터출력과 35.0㎏·m의 최대토크로 출발부터 시속 100㎞까지 5.3초면 도달한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에 위치한 배터리는 50:50에 가까운 무게비율을 달성하면서 충돌 시에도 차체 구조에 의해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51㎞(환경부 기준, 상온 351㎞·저온 302㎞), 복합 4.8㎞/㎾h(도심 5.2, 고속 4.4)의 전비를 달성했다. 최대 153㎾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EX30은 가속감이 차분하면서 부드럽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로 설계돼 주행 내내 움직임이 경쾌하다. 확실히 요즘 전기차들은 전기차임에도 전기차 같지 않게 달리는데, EX30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주행감이 내연기관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고속에서 EX30은 시원스럽다. 속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은 전혀 거슬림이 없다.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할 때나 고속 이후에서 속도를 내는 맛이 재밌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흡수가 상당히 만족할 했고,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잘 막아줬다.


직선으로 달릴 때는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등 고속 안정성이 눈에 띄긴 했는데, 차선변경을 하거나 급커브 코스에 들어서면 EX30은 휘청거리는 듯한 흔들림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티어링 휠이 단단히 고정되지 못하고 꽤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EX30에는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로 새롭게 명칭 되는 볼보자동차의 표준 안전 기술이 탑재됐다. 외부에 위치한 5개의 레이더(Radar)와 5개의 카메라(Camera), 14개의 초음파 센서(Ultrasonic Sensors)를 비롯해 실내에 위치한 운전자 및 탑승자 감지 기술로 구성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오늘날 안전의 상징이자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볼보자동차답게 운전자의 시선처리조차 가만 놔두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상단에 탑재된 IR 센서로 운전자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주의가 산만해지나 졸음운전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알려주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Driver Alert System)'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시스템은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등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활성화된 경우에도 작동한다. 


다만, 차량 전면 카메라를 통한 움직임과 운전자 눈꺼풀 및 머리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하는 방식으로 너무 과도한(?) 보호 때문에 운전 중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때마저도 쉼 없이 경고해준다. 

또 후방 레이더를 통해 뒤에서 다가오는 자동차나 자전거, 보행자 등을 감지해 내부에서 누군가 문을 열려고 할 경우 시각 및 청각 신호로 경고해주는 ‘도어 개방 경고(Door Opening Alert)’ 기능도 추가됐다.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와 서라운드 뷰를 제공하는 360도 카메라도 있다.

한편 EX30은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Core) △울트라(Ultra) 두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판매가를 코어 기준 4755만원, 울트라 패키지(428만원) 적용 시 5183만원으로 책정했다(친환경 세제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또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일반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서비스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디지털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