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트럼프발 강달러와 국제유가 상승세에 농산품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로 전월 119.52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1월(0.1%), 12월(0.4%)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도 지난 2023년 8월(0.8%)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9%)과 수산물(1.4%)이 올라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딸기(57.7%) △감귤 (25.5%) △멸치(13.9%) △물오징어(8.4%) 등이 많이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0%) 및 1차금속제품(1.2%)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하수처리(2.8%) 등이 올랐으나 산업용도시가스(-2.5%) 등은 내려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0.7%) 및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1.9%) △신석식품(10.3%) △에너지(1.1%) △IT(0.6%)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0.4%)가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농산물이나 수산물이 상승을 하면서 신선식품의 상승 폭이 컸다"며 "딸기와 감귤, 물오징어 등이 지난해 생육 기간 중에 이상 고온 영향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원재료(0.7%)와 중간재(0.5%), 최종재(0.6%)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8% 올랐다. 공산품(1.0%) 및 농림수산품(2.8%)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지만 시차나 반영되는 정도는 기업의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에는 생산자물가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유통단계의 마진이나 할인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변동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전월 평균 대비 다소 내렸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외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 여부에 따라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