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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옥죄기' 금융당국, 카드사에 관리목표 제출 요구

일부 카드사, 신용판매보다 카드론 비중 높아…"사업 다각화해 의존도 낮춰야"

김정후 기자 기자  2025.02.20 09: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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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론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융당국이 보다 강화된 관리 감독에 나선다. 수익을 카드론에 의존하던 일부 카드사들의 사업 전략 재설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들에게 카드론 등 대출상품에 대한 관리목표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국 차원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비씨카드 등 국내 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은 42조387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38조8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났다.

전월 42조5453억원과 비교하면 1580억원 줄어들었지만, 앞으로도 지속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당국의 관리 감독에 따른 일시적 감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론 월별 증가세를 살펴보면 △1월 4507억원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8월 6044억원이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지난 9월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제2금융권의 풍선효과 점검에 나서자 카드론도 1441억원 가량 줄어들며 감소세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10월 5332억원 △11월 3252억원 늘며 다시 증가세로 되돌아갔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현상을 인지하고 보다 세밀한 관리 감독에 나서고자 카드사로부터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드론 판매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용카드 판매 비중보다 카드론 판매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롯데카드의 전체 수익은 6660억원, 카드론 수익은 1785억원이다. 비중이 26.8%에 달했다. 신한카드도 카드론 수익 비율이 21.4%다. 신판 비율 15.7%보다 5.7%p 높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수익 비중은 24%로 신판 비중 20.2%와 3.8%p 차이가 난다.

다만 이들이 카드론 비중을 높인 이유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신판 수익 저하라는 점에서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적격비용 제도가 실시된 이후로 3년 주기마다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1.5%에서 0.4% 수준까지 내려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신용카드로 1000원을 결제하면 카드사는 4원을 받아서 일부는 VAN(부가가치 통신망), 일부는 자금조달비용 충당에 사용해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국의 방향성이 그렇다면 결국 따를 수밖에 없다"며 "올해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발을 넓히거나 데이터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카드론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