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매섭다. '서학 개미'를 등에 업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장내 파생상품 중개 사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1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7.6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증권은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첫해 78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5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에 이어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국내 1호 핀테크증권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4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직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신규계좌 개설 고객에게 제공했던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출범 초기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토스증권의 적자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국내증시 부진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히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겨냥한 토스증권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실적 성장은 △해외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 △환전 수수료 수익 등 이 견인했다.
토스증권은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을 넘어 해외시장 주식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10월 해외거래대금은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키움증권(21조4000억원을)을 제친 수치다. 이어 11월에는 30조5400원을 기록,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서학 개미를 끌어 오기 위해 미국 기업 분석이나 종목 리포트도 선보이고 있다. 웹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를 고도화한 것 역시 토스증권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토스증권 가입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토스증권은 작년 한 해 약 1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 2024년 12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660만 명을 넘어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전년 비 39% 증가한 384만 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토스증권은 최근 수익성 다각화에도 나섰다. 이달 5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토스증권의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신규 등록신청을 인가했다. 이로써 토스증권은 해외에서 거래하는 장내 파생상품에 한정된 조건부 업무 단위 추가 등록이나, 해외 주식에 더해 해외 선물·옵션 중개가 가능해졌다.
토스증권이 해외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최근 증권사 간 글로벌 주식 중개 서비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증권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거래만 중개하며 관련 수수료로만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서비스와 해외채권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만 2056억원에 달했다.
토스증권이 이미 많은 해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해외 파생상품 시장 진출은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증권은 해외 장내 파생상품 거래 시스템을 마련해 올해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당사는 옵션 서비스 관련 높은 수준의 고객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