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원두 가격이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뭄, 폭우 이상기후 영향도 있지만 커피 재배 농가가 줄어 공급량 감소로 원두값이 폭등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823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지난해 12월만 해도 7076달러였다. 1년 전에는 4112달러로 2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베트남 농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과 베트남은 전 세계 원두 생산 비중의 각각 39%, 16%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1, 2위이다. 원두가 한정된 국가에서만 자라는 것도 문제지만, 일차적으로 폭우·가뭄의 영향이 크다.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지자, 농가 대부분이 재배 작물을 전환하는 연쇄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가장 가까운 베트남 커피 농가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은 10개국으로부터 약 221억달러의 청과류를 수입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베트남이다. 중국은 태국(68억달러)에서 가장 많이 청과류를 수입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만 40억달러의 청과류를 들여왔다. 수입액 증감 측면에서 태국은 전년 대비 19.4% 감소했지만, 베트남은 26% 증가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두리안이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유행하고 있다. 전 세계 두리안의 80%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기후 변화에 취약하고 수확 기간이 긴 원두보다 상대적으로 경작하기 좋은 두리안이 베트남 농가에서는 인기다. 베트남 내에서 두리안 재배 수익성은 원두보다 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에 중국 두리안 시장 내에서 베트남산 두리안은 32.8%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올해 청과류 수출액 목표를 80억달러로 이미 밝힌 상태다.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베트남청과협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태국이 기상 요인으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은 두리안을 중심으로 베트남산 청과류 수입을 크게 늘렸다"며 "긍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자와 가공기업 등 업계는 수입국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생산·가공을 위해 관련 시설 투자를 늘리고, 품질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탓에 원두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커피 생산량을 2024년 6월 전망치보다 120만자루 감소한 1억6800만자루로 추산했다. 베트남에서 수확량이 160만자루로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식품업계도 원두 수확량 감소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파스쿠찌는 지난 13일부터 아메리카노 외 음료 5종의 가격을 200~6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도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을 200~300원 올렸다. 할리스도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컴포즈커피도 지난 13일부터 아메리카노 일부 메뉴를 300원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부터 원두 수확량 감소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져 결론적으로 원두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여기에 고환율 상황까지 더하면 국내 식품·프랜차이즈업계는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