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학 개미 잡은 토스증권, 대형 증권사 고객 경쟁 '본격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대형 증권사 1조 클럽 줄줄이 복귀…"투자자 선점 경쟁 계속"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2.14 15:14:0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형 증권사들이 '서학 개미'를 등에 업고 '1조 클럽'에 본격 복귀 중이다. 그만큼 해외주식 거래대금 수수료가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토스증권이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BK)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016360)의 경우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만의 1조 클럽에 재입성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키움증권 역시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Trading) 부문의 성장으로 영업이익 1조159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역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94.5% 증가한 1조982억원을 시현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48억원으로 집계, 2022년에 이어 다시 증권사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들의 호실적의 뒤엔 '서학개미'가 있었다.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며 수혜를 입었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국내 주식 대비 약 4배 높은 만큼 실적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전년보다 87% 증가한 5099억달러(73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을 쓴 2021년보다 약 200조원 많은 수치다.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가 증권사 리테일 부문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토스증권의 약진이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10월 해외거래대금은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21조4000억원을) 제친 수치다. 이어 11월에는 30조5400원을 기록,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도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의 성과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혜신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지난해 11월부터 토스증권에 역전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의 강점인 장내파생영업도 토스증권이 진출한 예정인 점에서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토스증권은 출범 직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고 '서학 개미'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와 적립식 투자 방식의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겨냥해 기업 분석이나 종목 리포트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웹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를 고도화한 것 역시 토스증권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 시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해외주식 점유율 1위를 내준 키움증권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거래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기존 브로커 에이전시 수수료를 아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 역시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당분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보다 커지고 있는 만큼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