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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잠재 부실 여신 7조 돌파…1년 새 8230억 증가

향후 부실채권 급증 우려…"건전성 관리 차원서 주시"

박대연 기자 기자  2025.02.11 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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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잠재 부실 여신이 1년 새 8000억원 이상 급증하며 7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부실채권(NPL)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요주의여신은 총 7조1115억원이다. 전년 말 6조9920억원 대비 8230억원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은 정상 여신에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기 직전 단계다. 연체 기간이 1~90일에 해당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말 0.49%를 기록하며 전년 0.47% 대비 0.02%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은행권이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여신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요주의여신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023년 말 2조4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4740억원으로 20.9% 급증했다. 총액과 증가율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요주의여신은 1조3310억 원에서 1조570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조4960억원에서 1조6890억원으로 13.0%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1조4190억원에서 1조4440억원으로 1.8%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잠재 부실 여신뿐만 아니라 실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말 3조3860억원 대비 563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조1550억원에서 1조2950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7870억원에서 8620억원으로 9.5%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878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16.2%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5660억원에서 7810억원으로 3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요주의여신이 연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 여신으로 재분류된다. 즉, 요주의여신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부실채권 규모도 급증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잠재 부실 여신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 여신까지 빠르게 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부실 여신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충당금 적립 확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실 우려가 높은 부문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채권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협력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