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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탈출은 지능 순"…지난해 국내 주식 거래 13%↓

해외 주식 거래 39.1%↑…"근본 체질 개선 시급"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2.06 1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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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증권사들의 국내주식 거래규모는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시장이 부진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으로 달려간 여파로 풀이된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9개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키움·NH·KB·신한·토스·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증권사의 국내주식 거래규모(개인 투자자가 매수·매도한 주식 합)는 6352억5400만주로 전년(7303억7900만주)보다 약 13%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동학 개미' 등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1조2283억4200만주)과 비교하면 48.3%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1564억1900만주를 기록, 전년(1124억3500만주) 대비 39.1% 올랐다.

지난해 초부터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탓이다.

소액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기업 거버넌스 이슈도 국장 탈출 원인으로 꼽힌다. 두산그룹 구조개편, 고려아연의 기습 유상증자 등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한 해 동안 9.43%, 코스닥지수는 23.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8%, 나스닥지수는 33.37%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올랐고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93개국 증시 중 코스닥은 93등으로 꼴지를 기록했으며, 코스피는 92등이다.

이에 국장 탈출이 이어지고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9개 증권사의 지난해 환전 수수료 수익은 2696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294억1600만원)보다 약 2배 급증했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도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8109억원으로 전년 전체(6061억원) 대비 33.8%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8175억원으로 전년 전체(2조3853억원)의 76.2% 수준이었다.

김현정 의원은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밸류업 정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오히려 해외 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 개선,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투자자 친화적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