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거 비주류 문화에 가까웠던 캐릭터 산업이 주류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캐릭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굿즈 열풍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이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이용 경험은 95.7%에 육박했다.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도 81.5%나 될 정도로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울러 MZ세대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브랜드 매출 상승과 충성도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자사 최초의 공식 브랜드 캐릭터 '진토니'를 선봬고 SNS 마케팅을 강화했다. 캐릭터의 구체적인 성격과 세계관 설정으로 하이트진로 제품의 특성을 함께 잘 녹였다. 신제품 출시 등의 소식도 진토니가 전하며 유머러스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농심(004370)은 라면 '너구리' 제품 포장지에 삽입된 캐릭터를 회사 대표 마스코트로 홍보해 왔다. 지난해 신제품 '짜파게티 블랙'을 출시하면서 '짜스'와 '올리'라는 신규 캐릭터를 소개했다. 아울러 라면 '육개장'의 캐릭터 '뇽'이도 새롭게 탄생하면서 농심의 캐릭터 군단이 만들어졌다.
빙그레와 롯데칠성음료는 보다 구체적인 가상 세계관까지 설정해 유튜브 내 영상에서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빙그레(000080)는 '빙그레우스'라는 이름으로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빙그레 왕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소주 제품 '새로'의 캐릭터 '새로구미'를 만들었다. 새로구미의 성격부터 특징까지 설정해 광고 영상이 아닌 진짜 애니메이션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유명 배우를 섭외하는가 하면 팝업스토어로 소비자들과 오프라인 소통도 강화해 왔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흰디'라는 캐릭터를 개발했다.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과의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캐릭터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탄생시키며 각종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캐릭터를 모바일 게임에 적용했다. '밸리곰'은 2022년 오프라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까지 나서며 SNS 팬덤만 17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와 함께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2만회를 돌파했다. 주요 팬층은 20~40대 여성이 70% 비중을 차지한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캐릭터 개발에 진심인 이유는 기존 고객층을 넘어 새로운 고객층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사와 협업을 통해서도 또 다른 수익 창출의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자체 캐릭터를 한번 만들면 이후 마케팅 비용은 크게 낮아져 효율이 높다"며 "단순히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아이템 발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