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딥시크 발(發) 충격에 혼조세를 보였다. 딥시크가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기존 빅테크들이 만든 챗GPT와 견줄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AI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89.33p(0.65%) 오른 4만4713.5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88.94p(-1.46%) 떨어진 601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2.47p(-3.07%) 밀린 1만9341.83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뒤흔든 것은 중국의 AI 신생기업 '딥시크' 였다. 중국의 딥시크는 557만달러를 투자해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AI모델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에 불필요한 낭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시장은 구글이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AI에 투자하는 회사와 AI 관련 도구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에 막대한 보상(프리미엄)을 줬다"며 "딥시크 모델이 기존 AI 기업들의 지출에 의구심을 자극하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 광범위하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가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17%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총이 5900억달러나 증발하면서 시총 3위로 주저 앉았다. 이날 하루 시총 감소분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다.
AI 산업 수혜주 브로드컴도 17.40% 폭락, 시총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마블테크놀로지(-19.10%),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71%), 오라클(14%), TSMC도(-13.33%), ASML(-5.75%), Arm(-10.19%) 등도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9% 이상 폭락했다.
다만, AI 산업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았던 애플은 관련 위험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3.18% 상승했다. 메타도 1.91% 올랐고 아마존도 강보합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대, 알파벳은 4%대 하락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도 낙폭이 2.32%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주가 5.58% 급락했다. 유틸리티도 2.33% 내렸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은 각각 2.85%, 2.19%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딥시크 쇼크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7.3bp 내린 4.199%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은 8.9bp 떨어진 4.534%로 마감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 밀린 107.33pt를 가리켰다.
국제유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딥시크 등장에 AI 산업 판도가 바뀔수 있다는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가 미국 불법체류자의 미군 항공기 강제 송환을 거부했다며 이 국가에 25% 관세 등 긴급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00%) 밀린 배럴당 73.1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43달러(-1.81%) 빠진 배럴당 77.08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7% 내린 7906.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0.02% 오른 8503.7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53% 떨어진 2만1282.18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밀린 5188.45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