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급식 종사자들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고온에 조리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많이 사용한다. 또 미끄러운 곳을 오가는 등 위험한 환경 속에서 근무해 여러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제주도 내 모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경력 14년 차 조리실무사 A 씨(55)가 지난달 폐암 1기로 확진됐다. A 씨가 근무했던 2개교 중 10년 넘게 일했던 학교는 배식받는 인원이 총 1천명 정도로 도내에서는 많은 편이며, 중식과 석식을 모두 진행하는 학교다.
특히 이 학교에서는 조리흄(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심한 불맛 내는 불고기를 월 2회 이상 제공해 왔다. 조리흄의 대표적인 원인인 튀김 요리도 월 8일 이상 제공하는 등 중식과 석식을 구분해 조리 횟수로 최소 월 15회 이상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이나 볶음 등을 하려면 통상 조리실무사 2명이 조를 이뤄 수 시간씩 조리하거나 음식이 탈 수도 있기 때문에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해 해로운 가스나 기름 냄새 등을 폐 깊숙이 마실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 밖에도 급식 종사자들은 조리 후 세척 과정에서 독한 약품을 사용하고, 에어컨이 있어도 조리 시 발생하는 열기로 인해 고온의 환경에 있다. 또 환기시설 미비로 유해환경에 놓이는 것이 현실이다. 즉 A씨의 폐암 확진은 급식실 근무 환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 온 노동자가 정작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노후화된 급식 기구를 교체하고, 가스가 아닌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등 급식실 환기 개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더 나아가 급식실 내 현대화·자동화 기구를 확충해 안전한 급식실 노동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민희 노무법인 산재 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