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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상임심판의 미래

장철호 기자 기자  2025.01.16 1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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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승민 후보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유 당선인은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당선은 체육계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유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체육계의 여러 현안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혼자서는 어렵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위한 동반 성장 △선수 및 지도자 스포츠 커넥트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자생력 향상 등 7개 공약을 제시했다.

7번째 공약으로, 그는 심판 전문화 및 환경 개선을 통한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스포츠의 근본적인 가치인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심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임심판제도는 대한체육회가 2014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공정한 심판 문화를 조성하고,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이 제도는 기금사업으로 운영되며, 다른 기금 사업에 비해 수치적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비상식적 개혁을 요구받아 왔다. 

특히, 올 연말에는 상대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강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돼 상임심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상임심판들은 제도 도입 당시,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제한했던 때문에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상임심판에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 수년간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상임심판들을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통해 20%를 교체한다는 발상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다. 

무엇보다 필가자 스포츠 현장에서 만나본 상당수 심판위원장들은 상임심판들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고,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에 중요 경기에 상임심판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들었다. 

수치적으로 분석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상임심판이 스포츠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유승민 당선인은 심판의 지위 안정화, 처우 개선, 전문성 강화를 공약하며, 상임심판들이 소신 있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체육회 전 종목 상임심판의 무기 계약 전환을 추진하고, 심판위원회 기능을 강화하여 심판들의 의견을 정책에 직접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심판들의 급여를 상향 평준화하고, 멘탈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심판들의 심리적 안정도 도모할 계획이다.

필자는 7년여간 상임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동안 느낀 것은, 심판들이 존중받고 안정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을 때, 스포츠의 공정성이 더욱 강화된다는 점이다. 

유승민 당선인의 리더십 아래, 대한체육회가 상임심판제도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로, 그가 제시한 공약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체육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상임심판들이 존중받고, 선수들이 공정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