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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롤러코스터…증권가 "양자컴株 변동성 주의"

상용화 시기 두고 '설왕설래'…"실적 증명 과정까지 어쩔 수 없는 흐름"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1.15 17: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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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용화 시기에 대한 업계의 해석이 엇갈린 가운데,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 한 마디에도 심하게 출렁이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15일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한국첨단소재(062970)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제한폭(29.82%)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밖에 아이윈플러스(27.63%), 코위버(14.66%), 아이씨티케이(4.68%) 등도 반등했다.

양자과학기술의 핵심인 양자컴퓨팅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정보처리에 적용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현존 최고의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이 걸려도 풀기 힘든 문제도 단 몇 초 만에 빠르게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인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에 걸쳐 풀 문제를 5분 만에 풀어내며 이목을 끌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잇는 미래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달아올랐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가 차세대 기술로 부각되면서 국내 양자 컴퓨터 관련주들의 반등세가 시작됐다.

한국첨단소재의 경우, 2024년 12월17일 기준 종가 1710원에서 이달 8일 1만1670원까지 치솟으면서 6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첨단소재는 광통신 기업으로 양자암호 체계를 개발해 유럽 등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아이윈플러스·코위버·아이씨티케이도 각각 69.2%, 43.3%, 41.2% 급등했다. 

아이윈플러스는 자회사 아이윈을 통해 세계 최소형 패키징 기술(NeoPAC® 3D)과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인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위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정부 과제'를 통해 관련 표준화와 평가제도 도입, 시범 서비스 등에 기여한 바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SK텔레콤 자회사인 IDQ와 공동솔루션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LG유플러스와 PQC 기술이 적용된 Giant 5(G5)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PUF기술과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된 칩의 상용화로는 세계 최초 사례였다.

'불기둥' 장세를 보이던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에 제동을 건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황 CEO는 'CES 2025' 엔비디아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이른 편"이라며 "30년은 늦은 시점일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20년 정도로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발언 역시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지난 10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빅테크 CEO들의 발언에 전날까지 한국첨단소재는 161.7%가 빠졌으며 아이윈플러스·코위버·아이씨티케이 등도 18%에서 최대 43%까지 하락했다.

양자컴퓨터 업계에선 즉각 반발했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는 "젠슨 황 CEO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며 "수많은 기업이 우리 양자컴을 사용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반론하기도 했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 역시 "20년 이후엔 엔비디아 같은 시가총액 3조달러 회사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나온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해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자컴퓨터의 '완전한 상용화' 시기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승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꾸준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는 주가 흐름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급등락 반복 구간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 및 행사에서의 발언 등에 따른 급등락세 반복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