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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 위기의 현대제철, 美 제철소 건설로 돌파

작년 4분기도 '흐림' 전망…'70억달러 투자' 노조 반발은 변수

조택영 기자 기자  2025.01.15 1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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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업황 악화,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004020)이 위기 극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약 10조원(70억달러)을 투자해 미국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것. 아직까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실행할 경우 돌파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7.4%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에도 매출 11조9892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80.8% 쪼그라든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 속 현대제철은 경영 부담이 가중돼 가동률이 10%대로 떨어진 포항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작년 4분기 실적마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를 짓는 전략으로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텍사스 △조지아 등의 주 정부를 대상으로 투자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제철소 설립 계획을 확정할 경우, 첫 해외 쇳물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 생산공장 근처에 가공센터를 두는 식으로만 해외 공장을 가동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설립 관련 총 투자비용은 70억달러에 달하며,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하고 2029년경 제철소를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쇳물 생산 방식은 전기로 활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연간 생산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자 액수를 고려할 때 최소 수백만톤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된 자동차용 강판은 현지 현대차·기아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주 현대차 공장 △조지아 주 기아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조지아 주 서배너 지역에는 자동차 생산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하고 있다.

변수는 노조의 반발 여부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해를 넘긴 상태인데, 미국 제철소 설립이 노조에겐 고용불안 등 부정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노조는 오는 16일 교섭 전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교섭안을 사측이 마련해 오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202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미국 제철소 설립과 관련해 "검토 중이다"라며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