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보험사들이 자본건전성 방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건전성 하락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는 8조3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최대 수준으로 지난 2023년의 2조9540억원과 2022년의 4조5899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만기가 긴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상품이다. 후순위채는 다른 채권에 비해 채무자(발행기관)에 대해 상환청구 순위가 낮은 채권을 말한다.
최근 들어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에 있어 후순위채를 선호하고 있다. 후순위채가 신종자본증권보다 이자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된 8조원 가량의 자본성증권도 신종자본증권 2조2000억원, 후순위채 6조원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지난달에만 2조3000억원이 발행됐는데 한화생명(088350)이 8000억원, 현대해상(001450)이 9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역대급 발행'을 이어간 배경에는 제도 강화와 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강화한 바 있다. 이에 보험사들의 보험상각이익(CSM) 및 자본이 줄어 지급여력(K-ICS) 비율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개혁안은 수익성 평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업권 전반의 CSM 감소와 K-ICS 비율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9월말 2.992%였던 국고 10년물 금리가 12월 2.855%로 하락한 것도 기타포괄손실의 확대로 K-ICS 비율 하락 요인이 됐다.
K-ICS는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 업계는 올해도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국은 할인율 산출시 최종관찰만기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 반등했던 국고 10년물 금리도 1월에 다시 2.7%대로 하락했다"며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여러차례 자본증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추가 발행 가능성도 있다"며 "당초 2025~2026년 만기도래분의 상환을 검토하던 회사들의 차환수요나 업계 상위사들의 보수적 발행 수요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