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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하나 받는데 12일씩 걸려서야”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 신뢰 수준 검증하는 시스템 갖출 필요성 증대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17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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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대형할인점이나 가전제품 전문매장에 비해 20~30% 싼 가격에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배송지연, 주문과 다른 제품발송, 성능 이상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G사’에서 전자레인지를 구매한 허모씨(32. 서울 은평구)는 물품 대금을 입금한지 일주일이 지나서도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형할인점보다 2만 원가량 싸게 나온 제품이 있어 구매를 결정하고 입금을 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 없이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고객은 “해당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봐도 물품을 판매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 수 없었다. 연락처라고 팩스번호만 올라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판매를 중개한 ‘G사’에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G사’ 고객센터를 통해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게 돼 연락이 닿은 후 허씨는 더 황당한 말을 듣게 됐다.

물류센터에 물건이 없어 배송이 지연됐다고 하면서 물건이 입고되는 대로 보내주겠으니 5일정도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해당 쇼핑몰인 ‘G사’ 역시 가전제품의 경우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직접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물류센터에 있는 제품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센터로 재 주문을 넣어 판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런 방식으로 팔고 있으니 문제 삼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며 어차피 제품을 싼 값에 샀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며 오히려 고객에 대한 질책을 해왔다며 허씨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G사’에 확인해 본 결과 과장된 부분이 있었으나 가전제품의 물류시스템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중개 사이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중 과연 몇 명이나 판매자의 정보와 판매자의 신뢰수준을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지 의문이 가는 대답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성장에만 치중하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해당사이트에 제품을 올린 판매자들의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해 주고 있는 업체를 잘 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