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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약품 김영진 신임회장은 누구?

창업주 2세… 입사 22년만에 CEO 등극

박효정 기자 기자  2006.03.17 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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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독약품 김영진(金寧珍, 50) 대표이사가 부회장에 오른 지 4년만에 마침내 회장에 올랐다.

17일 오전 한독약품은 포스틸빌딩 3층 대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하고 창업주이자 김 부회장의 부친인 김신권(金信權, 84)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 현장경영 실천으로 유명한 김 회장
   
한독약품 신임회장 김영진 대표이사

이로써 한독약품도 명실공히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김영진 신임회장은 1979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84년 한독약품에 경영조정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96년에 사장에 오르고 2002년에는 부회장에 오르는 등 승진을 거듭했다.

김 회장은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주 충북 음성공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챙기는 등 노사화합에 앞장서 분규 없는 사업장을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제약업계 최초로 ER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사업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김 회장은 독일기업 훽스트에서 프랑스계 사노피-아벤티스로 한독약품의 대주주가 바뀌는 와중에도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외국계 기업에서 2세 경영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 51년 연속 흑자배당 실시한 한독약품

한편 한독약품은 설립 뒤 51년 연속 흑자배당을 실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설립 10년만인 1964년 국내 첫 한-독 합작사로 전환한 이래 국내 합작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한독약품은 매출액 2345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 당기순이익 159억 원 달성을 골자로 한 제무제표를 승인했으며, 주당 280원의 기말배당을 포함하여 연간 주당 430원의 현금배당을 최종 결의했다.

◆ 김 회장, "무차입경영으로 R&D 적극 투자하겠다"

김 회장은 17일 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순이익 22%나 크게 증가했으며, 2005년부터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을 실현함으로써 투자여력이 커짐에 따라 이를 연구개발활동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뢰와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구하여 외부 환경변화에 적극 대항할 수 있도록 기업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합리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경영성과 극대화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독약품은 오는 4월 1일부터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가 판매해온 항히스타민제 '알레그라'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자트랄'을 판매함에 따라 2006년 매출목표를 기존보다 100억 원 상향조정하여 2600억 원으로 최종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2345억 원보다 11%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