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가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선보인다. 올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바이오 기업 수장들은 직접 현장에 나서 해외 투자 유치와 협력 강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1983년 시작돼 올해 43회를 맞은 이 콘퍼런스에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50여개, 참가자 8000명 이상이 모일 전망이다. 각국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고, 글로벌 투자자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대적인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 키워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헬스케어 정책 △비만치료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바이오파마 인수합병(M&A) △인공지능(AI)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롯데바이오로직스 △휴젤(145020) △브릿지바이오(288330) △샤페론(378800) △에이비온(203400) △에스티큐브(052020)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디엑스앤브이엑스(180400) 등이 참여한다.
올해로 9년 연속 JPMHC에 나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2일 차인 14일 메인 행사장인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서 '4E(Excellence)'를 주제로 발표한다. 4E는 존 림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선정한 슬로건으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효율(Operation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히 2025년의 핵심 사업인 제5공장의 완공 계획과 함께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소개한다. 이 시설은 ADC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메인 트랙 발표를 진행했던 셀트리온은 ADC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등 신약 개발 성과와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사업 계획도 공개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공식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는 이정규 대표이사가 연단에 선다.
이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등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소개하고 향후 기업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한다. 해당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 협의에도 착수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DMO 사업의 비전과 시러큐스 ADC 증설 등을 공유한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제임스 박 대표가 첫번째 공식 행보로 발표에 나선다.
제임스 박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및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ADC 생산시설 등을 소개하고, CDMO 사업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 조성 및 총 36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휴젤과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등도 JPMHC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휴젤은 에바 황(Eva Huang)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발표자로 나서 지역별 진출 현황 등을 발표한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가 지난해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하며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3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을 완료한 상태다. 이후 중동·북아프리카(MENA)까지 보툴리눔톡신 시장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국산 신약 '자큐보'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이번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이미 해외 21개국 기술수출을 완료한 자큐보의 성과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한편,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의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연구개발 성과,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홍보하며 글로벌 투자사 자금 유치에 주력한다.
신약 개발 전문기업 이엔셀(456070)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술 등을 소개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 수출 관련 논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도 현지에서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면역질환 신약개발 기업 샤페론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에 나선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글로벌 IR 세션'과 '코리아 나이트'도 개최된다. 글로벌 IR 세션에는 앱클론, 아테온바이오, 메디웨일 등 6개사가 참여해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코리아 나이트에는 국내외 350여 개 기업이 참석해 네트워킹과 협력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침체를 겪었던 바이오 업계가 작년부터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그 반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자금 조달과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국내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평가가 높아짐에 따라, 기술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진다면, 바이오업계의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