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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장들, 을사년 경영 키워드는 "내부통제·AI"

7월 대형 증권사부터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에 내부통제 강화 고삐…AI 적용 사업 영역 확대 주문

황이화 기자 기자  2025.01.03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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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푸른 뱀의 해' 증권사 수장들이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내부통제'와 '인공지능(AI)'을 거론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5곳 중 신년사를 하지 않은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모두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7월부터 증권사에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가 부여되는 만큼, 철저한 대응이 곧 대형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자산총액 5조원, 운용자산 20조원 이상 증권사는 올해 7월까지, 나머지 증권사는 내년 7월까지 제출하면 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금융회사에서 횡령·배임·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발생 시 업무 연관성에 따라 그 책임을 C-레벨 임원을 비롯해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물을 수 있다. 

◆7월, 증권사 책무구조도 제출 시작…증권사 너도나도 "내부통제 강화"

우선 초대형IB이자,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2일 공동명의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근간이 되는 고객을 위한 Fiduciary Duty(신인의무)의 중요성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의무란 타인 재산에 대한 관리운용을 위탁받은 수임인아 위탁자 또는 수익자의 최대이익을 위해 합리적이고 사려깊게 행동해야할 의무를 말한다.

이들 대표는 "우리 모두 강화된 윤리의식과 책임감에 기반하여 업무프로세스를 촘촘히 정비하고, 시스템을 통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그는 '내부통제는 곧 리스크 관리'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규모와 사회적 책임이 많이 커졌다"며 "한 번의 실수나 방심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리스크를 분석하고 관리해,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신년사에서 "올해 7월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돼 내부통제기준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며 "지나치게 영업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줄여가겠지만, 고객을 보호하고 임직원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할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대형 금융사고가 나지 않는 정도 수준으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책무 기반의 내부통제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내부통제 디지털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들 수장들도 하나같이 내부통제를 거론했다. 우선 지난해 대형 유동성공급자(LP) 사고를 일으킨 신한투자증권의 새 수장이 된 이선훈 대표는 취임사 겸 신년사에서 해당 사고 수습 과정을 언급하며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3일 신년사를 발표한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성과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컴플라이언스 준수가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화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AI 활용 사업 영역 확대하라" 주문한 증권사 수장들

증권사 수장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핵심 단어는 AI다. 지난해 챗GPT에 '멀티모달' '맞춤형' 기능이 추가되는 등 AI 서비스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 따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마저 전해졌다. 

우선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AI 기반 초격차'를 거론하는 등 올 신년사에서 AI를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

이들은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과 연금 사업에 이어 AI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며 신년사 내용 중 상당 부분을 AI 관련 언급으로 채웠다.

김·허 대표는 "AI는 방대한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및 분석해 더 많은 고객에게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휴먼 바이어스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 AI 활용 능력의 차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들은 "모든 비즈니스와 업무에서 AI가 핵심 경쟁력이 돼 시장에서 초격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들 대표는 △자체 AI 역량 강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및 투자 콘텐츠 제공 △AI 기반 운용 및 자산관리 혁신 △AI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솔루션 개발 확대 △미국 AI 법인 웰스 스팟(Wealth Spot)과 연계한 다양한 AI운용상품 제공 △M-STOCK에서 AI 활용 해외투자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AI를 언급했다. 그는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No.1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AI나 가상자산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생성형 AI을 활용한 기술혁신을 통해 개인화된 고객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년사에서 "시장의 변화와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올해 사업 방향성 중 하나로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력 확보를 거론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로 '디지털·ESG경영 확대를 통한 Value-Up IBKS'를 제시했다. 그는 "IBKS Wings를 필두로 한 AI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등 비대면 채널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영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