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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전국 8만여 신사 '총본산' 미에현

장범석 칼럼니스트 기자  2025.01.01 13: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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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세(伊勢) 반도 동편에 위치하는 미에현은 △남북 170㎞ △동서 80㎞로 지형이 좁고 길다.

일본 지역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7구분 방식'에 따르면, 미에현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오사카·교토·나라 등과 함께 '긴키 지방'에 속한다. 한편으로는 경제·교통 등 일상생활 의존도가 강한 '도카이(東海) 권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미에현 북동쪽 도카이에는 중부지방 최대 도시 나고야가 있다. 

미에현은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면적(5774㎢) 25위 △인구(171만명) 22위 △인구밀도 20위다. 중북부 이세만 평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으며, 산세가 험한 남부지역에는 2만명이 넘는 자치제가 없다. 행정구역은 14시 7군 15정으로 구성된다. 

주요 거점으로는 △'현 최대' 욧카이치시(30만명) △'현청 소재지' 쓰시(26만7000명) △'F1 일본 그랑프리코스'로 유명한 스즈카시(19만1000명) △'브랜드 소고기 고장' 마쓰사카시(15만3000명) △'나가시마 스파랜드' 구와나시(13만5000명) △'이세신궁·몬젠마치(상점가)'가 자리한 이세시(11만7000명) △'닌자 박물관' 이가시(8만 3000명)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북부' 구와나시·욧카이치시·스즈카시는 인접한 나고야시와의 경제적·문화적으로 밀착됐다. 

미에현에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교시설' 이세신궁이 있다. 신궁은 △왕실 조상이자 태양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신 '내궁' △의식주 관장 토요우케오미카미를 모신 '외궁' 중심으로 총 125개 신사가 곳곳에 분포됐다. 이들 신사는 이세시를 비롯한 주변 3개 시와 2개 군에 위치한다. 

신사는 일본 민속신앙 '신토(神道)의 신'을 모시는 시설로, 사격에 따라 신사·대사·궁·신궁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신궁 격이 가장 높다. 이세신궁은 전국 8만여신사 본청 '총본산'에 해당하며, 일본인들이 일생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미에현이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신칸센조차 운행하지 않는데도 연간 6890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유다(2015년 기준. 위키피디아 재팬).

미에현에는 공항이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갈 땐 아이치현 중부(추부)국제공항 또는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일본 내에서 국내선은 오사카 이타미공항 또는 나고야(고마키)공항, 철도는 오사카 및 나고야에서 JR이나 사철 긴테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미에현은 인접 와카야마현·나라현과 함께 신칸센이 운행하지 않는 현이다. 
 
◆추천 관광지

#나가시마 스파랜드

북동부 구와나시에 있는 '놀이기구 테마파크'로 △도쿄디즈니랜드 △야마나시현 후지큐 하이랜드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함께 '일본 4대 놀이공원'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롤러코스트(12개)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구와나시는 미에현 북동부 해안 도시이지만, 나고야시 도심과 20㎞ 밖에 떨어지지 않아 사실상 위성도시로 기능하고 있다. 

#오카게 요코초

에도 말기~메이지 초기 이세신궁 내궁 앞 북적거리는 몬젠마치 모습을 재현한 상점가. 약 2700평 면적에 면말 두툼한 이세 우동, 전통 화과자와 음료, 특산물, 기념품 등 지역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점과 식당 등 50여 점포가 몰려있다. 

#스즈카 서킷

1962년 '혼다(本田)기연공업'에 의해 현 중북부에 건설된 길이 5.807㎞ 레이싱코스. F1 일본 그랑프리와 스즈카 8시간 내구 로드 레이스(2륜 자동차) 등이 개최되면서 '일본 모터스포츠 성지'로 불린다. 레이싱코스 중심으로 유원지·호텔·캠프장 등 모빌리티 리조트가 형성됐다. 


#이가류 닌자 박물관

현 북서부 이가(伊賀)시 우에노 공원 내 닌자 저택·체험관·전승관 시설. 닌자 저택에서 닌자 복장 안내원이 관련 시설 및 장치를 소개하며, 닌자들이 사용하는 호신용 무기(슈리켄) 사용 체험장이 있다. 주변에 '축제 수레(단지리)' 박물관, 우에노 성 등이 있다. 

◆향토 음식

#이세 우동

굵고 부드러운 면에 콩 간장과 가쓰오다시(가다랑어포 국물)를 혼합한 장국을 쳐서 먹는다. 면이 국물에 푹 잠기는 일반 우동과 세팅 방식이 다르고, 그 위에 올리는 양념도 쪽파 정도로 단출해도 고소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이세시와 인근 도바시가 본고장이다.

#데코네즈시

어부들이 잡아 올린 가다랑어나 참치 등을 즉석에서 회를 떠 간장에 담갔다, 생강·다시마·자소엽·김 등을 초밥에 버무려 먹는 지라시즈시(해물 초밥)다. 전국 곳곳 지라시즈시 중에서도 이곳이 특히 유명하다. 한국식 회덮밥에 가깝지만, 초고추장은 들어가지 않는다. 

#마쓰사카 우시(마쓰사카 소고기)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 '고기의 예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고급스럽다. 서리가 내리듯 고기에 섬세하게 분포된 양질 지방이 시각과 미각을 유혹한다. 

마쓰사카 소는 현 중부 마쓰사카시와 그 인근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와규(일본 소) 명산지' 미야자키현·효고현에서 우수한 암소혈통을 들여와 3년 정도 사육해 시장에 낸다. 


#이세(伊勢)에비

이세만에서 서식하는 길이 20~30㎝, 중량 1㎏ 내외 대형 새우로, 일명 '새우의 왕'으로 불린다. 크고 화려한 외관에 '단맛' '탱탱한 식감' '진한 육즙' 3박자를 골고루 갖춘 명품이다. 회·구이·삶기·장국·비스크·테르미도르 등 다양한 요리가 개발됐으며, 금어기(5~8월)를 제외하고 연중 즐길 수 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