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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권한대행 탄핵 가결…환율·증시 '롤러코스터'

야권 중심 192명 '찬성'…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장중 환율 1480원 급등·코스피 2400선 붕괴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2.27 1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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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까지 국회를 통과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줄잇는 정치 혼란이 한국 경제에 포화를 날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고, 코스피 지수는 급락했다.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92명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들 주도로 투표에 참여한 19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통령 탄핵 국면 속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되는 상황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 대행의 직무는 정지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및 총리 권한대행을 이어 받는다.

표결에 앞서 의결정족수 논란은 있었지만 한 대행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 결정을 존중하며 더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해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148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경제 지표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 상승이 비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467.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인 1464.8원 대비 2.7원이 올랐다. 1460원대 환율이 4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5분 147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하기 시작해 장중 한때 1486.6원까지 치솟았다. 1480원까지 뚫은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오후부터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급등분을 모두 반납해 환율은 하루사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1500원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까지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미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이후 대체로 1400원 미만을 오가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400원을 웃돌았다. 그럼에도 심리적 저항선은 1400원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화 가치가 떨어져 결국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미 달러에 대한 상승 심리가 유지되는 동안 환율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코스피 2400선 붕괴 "초유의 정치 리스크 지속에 외인·기관 이탈"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2429.67 대비 24.90p(-1.02%) 내린 2404.7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21포인트(0.42%) 내린 2419.46으로 출발해 장중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148억원을 순매수 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5억원, 115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675.64 대비 9.67p(-1.43%) 하락한 665.97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598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53억원, 276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권한대행 탄핵 표결이라는 초유의 정치리스크 지속되며 외인, 기관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며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같은 달러·원 환율 상승, 배당락일로 인한 배당락 발생에 (장 중) 24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이 지속되자 대부분 종목 부진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 중 금리가 채권 경매 후 하락 전환하는 등 안정을 찾았다"며 "금리, 달러의 영향에 따라 변화가 진행되는 등 증시 주변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보합권 혼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모든 시장이 마감된 오후 5시19분부터 한 대행의 직무가 정지됐다. 뒤를 이어받은 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권한대행 직을 이어받은 후 서면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건한 안보, 흔들림 없는 경제, 안정된 치안 질서 등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