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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업은행 노조, 사상 첫 총파업 돌입…8000명 거리 행진

임금 격차, 체불 수당 개선 요구…2·3차 총파업도 불사

박대연 기자 기자  2024.12.27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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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별 임금 철폐하고, 체불 임금 쟁취하자!"

IBK기업은행(024110) 본점 앞 도로는 한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노조원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깃발과 피켓을 들고 모인 약 8000명의 조합원은 구호를 외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임금 차별 철폐 △특별성과급 지급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상 첫 단독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 이후 노조는 금융위원회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기업은행의 임금 차별과 체불임금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8528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인 1억1350만원보다 약 30% 낮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 직원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헌신했지만, 돌아온 건 차별과 체불뿐이었다"며 "기재부가 1조100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지만, 직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미지급된 시간외근무 수당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라는 기본 원칙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 어불성설"이라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책임을 떠넘기며 해결을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8036억원, 누적 순이익 2조197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실적에도 직원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때마다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받지만, 기업은행 직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사측은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경고성 행동이 아니며, 사측과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3차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총파업을 계기로 공공부문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장기적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김 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차별적 현실을 분명히 알렸다”며 “추가적인 파업은 정부와 사측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과 억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금융권 내 연대와 정치권의 협력을 통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조합원들은 결의를 다지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도로를 가득 메운 구호와 깃발은 금융위원회까지 이어졌고, 조합원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단결을 강조했다.

한편, 파업으로 인해 기업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는 대면 상담이나 창구 업무가 지연되며 고객 불편이 발생했다. 고객들은 긴 대기 줄 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업무를 기다려야 했다. 기업은행은 팀장급 이상 직원과 비조합원을 배치해 영업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은 피할 수 없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모든 지점을 정상 운영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