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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국내 최초 장애인 e스포츠 직무 신설…선수 채용 시작

경제적 자립·사회 참여 지원…e스포츠 대회에서 첫 승전보

추민선 기자 기자  2024.12.26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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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신설하고 선수 채용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 포용경영팀은 지난 10월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신설한 이후 현재까지 선수 9명과 선수 관리직인 캡틴 1명 등 총 10명을 채용했다. 이들 선수들은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안면장애 등을 가진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쿠팡은 2019년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해 장애인 체육인을 지원해온 바 있으며, 이번에는 그 활동 범위를 e스포츠로 확장했다.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도입한 것은 유통업계 최초로, 쿠팡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채용된 선수들은 쿠팡 직원으로서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며 활약하게 된다. 주 4일, 하루 4시간씩 자신의 주종목과 부종목을 정해 기량을 연마한다. 출전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FC 온라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에이펙스, 철권 등으로 다양하다.

선수들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수도권 외 대구, 광주, 남원, 나주, 무안 등 지방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 4대 보험과 명절 쿠팡캐시, 본인 및 가족 보험 등 쿠팡 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도 제공된다.

e스포츠 직무 신설 2달만에 첫 승전보가 나오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주영 선수는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된 '제8회 장애인 E-Sports 한일전'에 출전, 철권 종목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중간에 실수를 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장애인 e스포츠 선수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캡틴 역할로 입사한 김은채 씨는 "쿠팡이 장애인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에 보탬이 되고 싶어 캡틴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곽재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쿠팡의 장애인 e스포츠 직무 신설은 선수와 가족뿐만 아니라 전체 장애인 e스포츠 커뮤니티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장애인 e스포츠계에서도 페이커와 같은 스타 선수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내년에도 장애인 선수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포용경영팀 관계자는 "내년 최소 10명 이상의 선수를 추가 채용하고,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