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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TDF 선택법 '샤프지수' 먼저 보고 수익률 따져야"

[인터뷰]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2.24 0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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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고를 때, 샤프 지수(Sharpe Ratio·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가 높은 것 3개 중 수익률 좋은 것을 선택해야 유리하다."

삼성자산운용·유진투자증권·KTB투자증권·KB증권 등에서 자산운용과 리서치 분야 30년 이상 경험을 쌓아온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전무)은 지난 19일 <프라임경제>와 만나 TDF 고르는 노하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퇴직연금 상품인 TDF는 특히 바쁜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가입자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사람의 생애주기(글라이드패스)와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의 시대, 안정성 높은 투자 상품을 찾고 있다면 TDF를 주목할 만하다.

박 전무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TDF 선택시 수익률 확인도 중요하지만, 먼저 샤프 지수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샤프 지수가 높을 수록 위험 대비 초과 수익률이 높다는 뜻이다. 연금 투자는 초장기 투자인 만큼 변동성을 낮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7월부터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박 전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 특화 TDF 전략'을 설계해 한투운용 TDF 사업 성과를 이끌었다. 

최근 한투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샤프 지수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상품 중 최근 3개월 평균 샤프지수 1위는 3.20를 기록한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다. 

샤프지수는 보통 0.8 이상이면 우수하다고 보는데,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의 샤프지수는 4배 더 높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도 샤프 지수 2.75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박 전무는 "TDF 운용의 핵심은 높은 샤프 지수를 유지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인은 미국과 다른 경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DF 선택법 "첫째는 샤프 지수, 둘째는 수익률, 셋째는 보수"

분산 투자 혹은 자산 배분 측면에서 TDF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자주 비교된다. ETF는 비교적 변동성이 크고 단기 수익률이 높다. TDF는 장기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내기를 목표로 한다. 한투운용의 TDF는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박 전무는 TDF 선택 방법으로 '샤프 지수→수익률→보수' 순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박 전무는 "샤프 지수가 높은 것 먼저 3개를 선택한 뒤 그 중 수익률을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며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 배분을 하는데, 이를 고려한다면 당연히 샤프 지수를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를 하는 TDF 특성상 샤프 지수와 수익률을 확인한 뒤 저비용 보수인지를 봐야 한다"며 "보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재투자금이 적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힘 줘 말했다.

◆한투운용의 TDF, 왜 다를까

어느날 배재규 한투운용 사장은 박 전무에게 "한투운용 TDF가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물었다. 박 전무는 '한국인 최적화 TDF'를 피력했다. 

박 전무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임금피크 시기는 비슷하나, 60세 이후 소득 상황을 보면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확 다르다"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임금이 확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TDF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 최적화를 표방한 상품이다. 한투운용은 한국인 특유의 임금 피크 시기와 글라이드패스도 직종별로 분석했다.

최근 자사 TDF 상품이 높은 샤프지수 성과를 보인 데 대해 그는 "리턴, 즉 수익률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타깃으로 특정 위험 수준을 넘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수익률을 최대화시키는 조합을 찾아내 최적화 모델을 마련했다"며 "그것이 한투만의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TDF 투자, 세대별 전략은?

TDF 투자시 알아야 할 개념 중 하나는 '빈티지'다. 빈티지는 은퇴 목표 시점을 뜻한다. 가령 2040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명칭에 '2040'가 포함된 TDF 상품을 고르면 된다. 은퇴 후 소득 감소를 고려해 젊을 때에는 더 적극적으로, 은퇴가 가까워지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빈티지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이 달라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2060 △2080 총 10개의 빈티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박 전무는 20대의 퇴직연금 투자 전략에 대해 "2060이나 2080 빈티지 TD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인생 역전 주식 등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공격적 투자의 범위에 대해 "10%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0~40대 퇴직연금 투자에 대해서는 "직종별로 다른 퇴직 연령을 고려해야 하나, 만약 퇴직까지 30년정도가 남았다면 매달 일정 금액을 2050이나 2060 빈티지 TDF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며 "자녀를 낳자마자 자녀를 위한 2080 TDF에 투자해 학자금도 마련하면서 최대 2000만원까지 증여세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50~60대를 위한 퇴직연금 투자 관련해 그는 본인의 퇴직연금 투자 사례를 공개했다. 박 전무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2050 상품에 80%, 미국 커버드콜 상품에 20% 투자하고 있다"며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월배당이 가능한 커버드콜 ETF를 활용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TDF 시장 더 커진다

자산운용업계는 2025년 을사년 TDF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박 전무 역시 "전체 TDF 기준 1년 평균수익률은 17% 정도고, 30년 평균수익률은 8~9% 정도"라며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TDF가 위험대비 수익률이 좋구나'라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TDF 투자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률이 8%일 경우, 한달에 50만원씩만 TDF에 투자해도 30년 후 총 투자 원금은 1억8000만원, 은퇴자금은 7억4500만원에 달한다. 수익률이 9%로 오르면, 은퇴자금은 9억원으로 뛴다. 

박 전무는 "약 5년 후 2070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2065, 2075 등 5년 단위 빈티지 상품도 예정돼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내년 TDF 전체 시장은 운용자산(AUM) 기준 30%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TDF 시장 성장이 시작됐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