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4 갑진년 게임업계는 구조조정 한파 속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보호에 골몰하는 해였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신작들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지만, 모든 게임사가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게임을 향한 게임人들의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올 한 해 게임을 향한 그들의 '일편단심'을 풀어본다.
◆ 잇단 구조조정 칼바람, 러시안룰렛 된 게임업계
연이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가 아닌 해외 게임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내년에 인원 감축이 예정된 게임사도 있다.
앞서 올해 1월, 컴투스(078340)는 비용 절감 조치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인 '컴투버스'를 정리했다. 이후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라인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자회사를 정리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 또한 올해 초 전체 임직원의 11%인 500여 명을 정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미국 게임 매체인 IG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MS 게임 부문 전체 직원인 2만2000명 중 약 9%를 정리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036570) 또한 지난달 28일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엔씨에이아이 4개의 비상장 법인을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엔씨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분사 계획이라며 경영진 책임론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 IP는 '선택과 집중' 기조 유지
올해 게임사들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인원 감축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지식재산권(IP) 제작과 기존 IP 보호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 '잘 만든 IP 하나, 열 IP 안 부럽다'는 말은 올 한 해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실례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는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게임, 영화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 세계를 물들였다.
한편에선 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소중한 IP를 지키기 위한 법적 공방도 벌어졌다. 액토즈소프트-위메이드, 넥슨-아이언메이스, 포켓몬컴퍼니와 팰월드 등은 각각 게임 IP를 지키기 위해 길게는 7년간 고군분투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소송 또한 3년째 진행 중이다. 반응 좋은 IP를 건지는 것이 어려워지자, 기존 IP를 챙기고자 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신규 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P3' 개발 팀장으로 있던 최 모 씨가 소스 코드와 각종 데이터를 개인 서버로 유출하고, 빼돌린 자료를 기반으로 게임사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IP를 위해 전 직원과의 소송전 또한 불사하는 모습이다.
◆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어 공정위 조사까지…도마 위 게임업계
더불어 유저들의 고충 또한 연일 불거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확률정보 조작 등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개정안'을 시행했다. 전자상거래 법상 동의의결제를 도입해 게임사들이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 직접 보상을 하게 하는 제도다.
개정안이 시행되고 난 후 약 9개월간 여러 차례의 확률 조작 피해 사례가 떠올랐다. 개정안 시행 첫 사례가 된 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다. 그라비티가 공개한 아이템 중 확률 차이가 나는 아이템은 100여 개가 넘었고,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여덟 배까지 확률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넥슨, 웹젠(069080), 엔씨소프트 등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슈퍼 계정 등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큐브' 사태와, 엔씨소프트 '리니지' 사태 등 게임 업계는 유저들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 AAA급 대작 유독 많이 쏟아진 '지스타 2024'
탈이 많은 한 해였지만,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는 유독 트리플 A급 대작이 많이 쏟아지며 겜심을 흔들었다. 지난달 14일부터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는 21만5000여명이 다녀가며 날로 늘어나는 지스타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AAA 대작은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크래프톤(259960) '인조이', 펄어비스(263750) '붉은사막', 하이브IM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라이온하트 '프로젝트 Q' 등이다.
특히 넥슨의 '카잔'과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높은 난도로 꼽히며 유저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기대작으로는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가 떠올랐다. 지스타 2024 당시 부스 시연 줄의 대기 시간이 150분을 넘어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로도 이달 국내 서브컬처 축제 'AGF 2024'와 '2024 메이플 콘' 등이 열리며 게임 축제들이 연말을 후끈하게 달궜다.
게임 업계는 오는 2025년, 전 세계를 K-게임으로 물들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올 3, 4분기를 기해 신작 글로벌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지난 12일 '쿠키런 인도'를 현지에 출시했으며 엔씨소프트도 텐센트게임즈와 함께 '리니지2M' 중국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 또한 '카잔'의 출시일을 오는 3월28일로 확정 지었다.
위메이드(112040)도 1분기 중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출시를 예고했다. 글로벌 흥행이 국내 게임 업계의 흐린 얼굴을 거둘 단초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게임 업계는 장르의 다변화 및 크로스 플랫폼의 출시를 통해 모든 유저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 이전의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내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