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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FOMC 쇼크에 '와르르'…환율 1450원 '돌파'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주 일제히 파란불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2.19 16: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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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무너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코스피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484.43 대비 48.50p(-1.95%) 내린 2435.93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023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090억원, 42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 9월 제시한 3.4%에서 높아졌다. 당초 9월 점도표 상에서는 내년 100bp, 즉 25bp씩 네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한 바 있으나, 이번 12월 FOMC에서는 25bp씩 두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특히 시총 1,2위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63%)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약세는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89억 9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79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시장전망치(1.92달러)를 크게 밑도는 1.53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2.30%), DB하이텍(-1.73%), 피에스케이홀딩스(-5.71%), 디아이(-3.76%), 테크윙(-3.44%), 이오테크닉스(-3.31%) 등 반도체주 투심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이외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파랗게 물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2.49%), 삼성바이오로직스(-2.24%), 현대차(-2.08%), 셀트리온(-3.41%), 기아(-1.18%), 삼성전자우(-2.32%), KB금융(-0.34%), 네이버(-1.41%) 등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697.57 대비 13.21p(-1.89%) 하락한 684.3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420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38억원, 200억원을 순매도 했다.

클래시스(1.46%)를 제외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떨어졌다.

특히 리갘켐바이오가 전 거래일 대비 7400원(-7.13%) 밀린 9만64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시총 1위 알테오젠이 1만500원(-3.54%) 내린 28만6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리노공업(-2.21%), 에코프로(-1.92%), HLB(-1.68%), 엔켐(-1.66%), 신성델타테크(-1.51%), 에코프로비엠(-1.17%), 휴젤(-0.90%) 순으로 차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50원선을 넘어선 건 리먼사태로 촉발된 2009년 3월16일(1488.0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 금리인하가 단행됐으나 내년도 금리인하 전망을 2회로 하향 조정한 매파적 점도표와 정책·물가 불확실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 정책 기대 심리가 후퇴하며 달러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달러 지수는 108선을 돌파했고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4.25%, 4.35%대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3.68%), 조선(2.40%), 식품(0.86%), 손해보험(0.42%), 우주항공과국방(0.41%)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업종에는 건강관리기술(-3.85%), 전자제품(-3.59%), 반도체와반도체장비(-3.55%), 생물공학(-3.53%), 건강관리업체(-3.46%)가 위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2949억원, 6조409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