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환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상향…시장 간접 개입

"국민연금 매입수요 흡수, 외환시장 안정 기여"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2.19 14:24:1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에 간접 개입하기로 했다. 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증액해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외환당국(한국은행·기획재정부)은 국민연금공단과 오는 2025년 말까지 외환스와프(FX Swap) 거래를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한화 약 94조원)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번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 증액은 외환시장에 간접 개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스와프는 양 기관이 외환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약정한 환율로 보유한 원화와 달러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계약 만기 시 교환했던 자금을 다시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외화보유액 감소에도 영향이 적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나서기 위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사들이는 외환시장의 '큰손'이다. 이들의 달러 수요만 시장에서 사라져도 환율 급등세를 막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불안정에 개입하기 위한 간접 수단으로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활용한다.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는 환율 급등 때마다 증액됐다. 지난 2022년 9월 23일 기준 100억달러였지만, 이번에 650억달러까지 늘어난 셈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