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가진 여러 정책 수단과 전문성을 활용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달라."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경제위기 대응 논의를 위해 19일 이창용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를 예방해 이같이 밝혔다. 현직 국회의장이 한은을 찾아 총재와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주 극대화된 상태"라며 "(비상계엄으로 인해) 내수 부진, 수출 둔화 그리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라고 하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게 걱정"이라며 "자칫 외국인 자본 유출이나 기업 투자가 위축돼 우리 경제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어 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대응 조치를 잘 실시하고 있지만, 이런 조치들이 단기적 처방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은행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비상한 시기에 놓여있는데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밝은 빛을 들고 나온 국민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제 국회와 정부가 국민 성원에 응답할 차례이고, 국회 또한 한은과 금융당국이 필요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경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 외환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경계감을 늦출 수는 없다"며 "다만 경제 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 집행되어 집행부에서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가 구축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더라도 경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년도 예산안 등 여러 법률을 통과시켜 주셨다"며 "앞으로도 주요 경제 정책을 국회에서 추진하는 데 한은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