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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50원 돌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미 연준 FOMC 결과 영향,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2.19 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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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부터 지연될 가능성에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145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지목된다.

이날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하지만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축소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인하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8.17을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2월 FOMC 결과가 상당히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며 "달러가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한국 외환당국은 치솟은 환율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