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차세대 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가 미국 보안 시장 선점을 본격화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아이씨티케이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자산(IP) '공룡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램버스(Rambus)의 공식 파트너로 최근 등록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 육군성을 통해 현지 글로벌 방산기업에 복제방지 보안칩 샘플을 공급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들을 통해 아이씨티케이의 '트럼프 2.0 시대' 수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아이씨티케이 관계자는 본지에 "단순 업무협약(MOU) 관계에 있던 램버스가 지난주 본인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트너사 리스트에 자사를 정식 포함시켰으며, 이를 당사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즉, '동반자'로써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어 "본격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해진 상황이며, 램버스 측에서 본인들의 고객사들 중 보안에 관심있는 기업들을 저희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램버스는 다수의 대규모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갖고 있어 자사의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씨티케이는 지난해 4월 램버스와의 기술 양해각서 체결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아이씨티케이는 고유 물리적복제방지(PUF·퍼프) 기술 IP를 제공하고, 램버스는 이를 통해 IP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램버스는 전세계 각국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약 3000여 고객·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비아 퍼프(VIA PUF)'라는 고유한 기술을 통해 통신장비나 기기에 복제 불가능한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비아(VIA) 홀을 이용해 각 칩에 ID를 부여해 보안 시스템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미국 육군성도 아이씨티케이의 미국 진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10월 '2024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 참가해 '비아 퍼프'가 적용된 제품들을 선보였던 아이씨티케이는 당시 영 뱅(Young Bang) 미국 육군성 수석 부차관보 등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미국 육군성을 통해 현지 글로벌 방산 업체에 자사의 보안칩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며 "비밀유지계약(NDA) 등으로 인해 고객사명은 밝힐 수 없지만, 시장에서 누구나 알 만한 기업 중 하나다. 향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씨티케이가 올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한 사실도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아이씨티케이는 연내 미국 법인 설립을 목표로 지프 굴로 전 맥아피 글로벌 디렉터와 크리스토퍼 고리 전 램버스 제품관리 수석 디렉터, 루브나 대자니 전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시스템분과위원장 등 거물급 해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아이씨티케이 관계자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경우, 자국 내 안보와 국방정책 등과 관련한 예산증액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상당한 낙수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속에 해킹 관련 이슈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저희같은 보안업체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사가 보유한 신기술을 통해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가, 규제 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그젝티튜드 컨설턴시(Exactitude Consultancy)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6916억달러(약 992조5151억6000만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