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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두산밥캣 밸류업 계획 B...대표 급여 과도해"

"수익성 악화·구조적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은 심각한 문제"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2.18 1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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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이 두산밥캣(241560)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B학점을 부여한다"고 논평했다. 과도한 대표이사 급여를 문제 삼았고, 미국 상장이 밸류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8일 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6일 두산밥캣이 공시한 밸류업 계획 관련 "주주를 배려한 흔적은 보이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0월 말 이후 이사회에서 다섯 차례나 밸류업 계획 관련 중간보고 및 논의한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수익성 악화와 주가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두산밥캣 주가수익비율(PER)은 상장 후인 2016년과 2017년경 13~20배로 거래됐다. 그런데 낮은 주주환원 등 거버넌스 문제로 2023년과 올해는 PER이 5~7배로 확 떨어졌다. 현금흐름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도 2016년과 2017년 8~10배였는데 최근 3~4배로 낮아졌다.

거버넌스포럼은 "잉여현금흐름 창출에도 지난 3년간 평균 23% 극히 낮은 배당 성향은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며 "회사는 40% 주주환원율이 국내 제조업종 대비 높다고 강조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인 해외 동종업종 60-70% 대비 아직도 높일 여력 있다"고 판단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두산밥캣에 △주주가치와 연동된 장기보상체계 검토 △자본배치원칙 구체적 명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및 집중투표제 채택 등 세 가지 검토를 권고했다.

특히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급여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박 대표는 총 급여 39억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조덕재 CFO는 11억원, 나머지 전무급 임원 3명은 평균 5억원을 받았다. 

거버넌스포럼은 "박 대표 급여는 주가 하락 감안 시 절대금액 및 다른 중역 대비 과도하고 주주가치와 얼라인먼트가 부족하다"며 "지난해 총 급여 39억원은 동사 주가가 지난 1년간 12% 하락, 3년간 횡보, 상장 후 8년간 단지 연평균 2% 오른 점에 비하면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두산밥캣이 반기보고서 '임원현황' 내용에서 6명의 외국인 임원을 제외한 점도 문제 삼았다. 거버넌스포럼은 이들의 보상도 공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두산밥캣이 미국에 상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두산밥캣의 미국 상장을 주장한 바 있다.

거버넌스포럼은 "인수합병(M&A) 중심 장기 성장을 추구하면 미국 상장이 정답"이라며 "밥캣이 미국에 상장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면 (현금이 아닌) 높은 주가를 무기로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