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을 내년에 출시한다. 이로써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퀘스트를 각각 출시한 애플, 메타 플랫폼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XR Unlocked)' 행사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약 2년여 만이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XR 전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삼성전자는 XR 기기를 개발해 양사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확장 현실을 뜻하는 XR(eXtended Reality)은 사용자가 시각, 청각,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날 공개된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다.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 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의 세 가지 핵심 가치는 △몰입감 넘치는 경험 △다양한 감각 통한 상호 작용 △개방형 협업 추구다.
특히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
안드로이드 XR는 헤드셋과 글래스를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도 눈길을 끈다. XR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목적에 부합하는 여러 형태의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존 안드로이드, 오픈 XR, 가상현실(VR) 및 모바일 증강현실(AR) 커뮤니티와 개방형 협업을 구축해 삼성전자, 구글뿐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 앱·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은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될 최초의 헤드셋으로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무한(無限)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XR은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물리적 제약없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이라며 "최첨단 XR 기술과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의 결합으로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의 뛰어난 확장성과 함께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끊임없이 확장되는 에코시스템 및 폭넓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의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한다.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포토는 3D 기능으로 구현된다. 구글 맵스의 몰입형 보기를 통해 도시와 랜드마크를 마치 현실에서처럼 탐험할 수 있고, 원을 그려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헤드셋 출시에 맞춰 XR에 특화된 다양한 앱, 게임, 몰입형 콘텐츠도 내년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헤드셋과 함께 구글은 소규모 이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을 실행하는 스마트 안경 시제품에 대한 실제 테스트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안경은 제미나이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길 찾기, 번역하기, 메시지 요약 등과 같은 기능이 실행된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3년 AR 스마트 안경 '구글 클래스'을 선보였지만 비싼 가격 탓에 2015년 판매를 중단했고, 이후 10년 만인 내년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S25 언팩에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영상이나 이미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에는 구글이 전날 발표한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 2.0’이 탑재될 전망이다.
메타와 애플이 주도하는 글로벌 XR 시장에 구글과 삼성이 뛰어들며 향후 XR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모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