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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름

매출연동형 임대료 도입에도 '여행객 감소·고환율' 여파… 경영난 지속 전망

추민선 기자 기자  2024.12.12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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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부 면세점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매출 연동형 영업료 방식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면세사업자들에 대한 임대료 감면 조치다. 면세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이 여객당 임대료가 도입하자 여객수 증가를 매출 증가가 따라가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조치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 고환율 여파는 면세업계의 또 다른 고민으로 남았다. 

12일 정부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구역 면세점의 임대료 부과 방식을 기존 '여객당 임대료'에서 매출액과 영업요율 기준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는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매출연동형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이전 전날까지 적용한다. 

확장구역 면세점은 2024년 11월25일에 개장하지만 약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아시아나 항공이 배치되지 않아 고객 수가 급감할 것을 고려한 조치다. 아시아나항공 재배치까지 1년여간 입점 면세점들엔 매출연동 임대료가 부과돼 여객 수 연동과 비교해 이 기간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호텔신라·신세계DF, 월 50억원 수준 감면 효과

이번 조치로 DF1,2,8,9,12 등 5개 구역 12개 점포에 매출 연동형 임대료가 적용된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등 사업자가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는다. 해당구역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 현대면세점은 제외된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역시 포함되지 않는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공사의 결정으로 인해 호텔신라와 신세계DF의 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월 4~50억원 수준으로 감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재 면세점 사업자들은 국내외 수요 부진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시내점 및 공항점의 외형이 반등하지 못한 상황에 더불어 공항점의 정규 매장 오픈이 지속됨에 따른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일시적 임차료 부과 변경 방식은 수익성에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공항은 공항 입점 면세점 상품을 인천공항이 구축한 '스마트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스마트면세점 임대료 감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면세점을 이용하면 항공기 탑승 30분 전까지 면세점 상품을 살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 면세점 뿐 아니라 전체 면세업계를 대상으로 올해 내야 할 특허수수료 50% 감면을 연장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정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특허수수료를 감면해 약 1300억원을 줄여줬다.

이번 임대료 개편은 공항 운영 효율성 제고와 입정 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인 만큼 면세점업체들의 부담은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근본적인 업황 개선을 위해선 중국 경기 반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따른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면세점 업황 자체가 턴어라운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 면세업계의 또 다른 고민

정치적 불안정과 고환율도 면세업계의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이 위험지역으로 여겨지면서 외국인 발길이 끊기고 있는데다 치솟은 환율로 인해 면세점업계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강달러'에 면세상품의 강점도 사라져 업계는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로 구매하는 면세상품의 실질 가격이 올라 구매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면세점은 기존에 구비해둔 상품을 올라간 달러 가격만큼 비싸게 팔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 다만 비싸진 가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업황 전체가 악화된다는 불만이 나온다.문제는 올해 역대급 고환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기간의 고환율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진 않지만,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면세 업계는 고환율로 다음 분기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주요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올 3분기 롯데면세점은 450억원, 신라면세점은 382억원, 신세계면세점은 162억원, 현대면세점은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