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예금보험공사가 메리츠화재를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하자, 노동조합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노조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1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MG손보지부는 연이틀 성명문을 내고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결사 반대를 표했다.
앞서 예보는 전날 수의계약을 통한 MG손보 매각 우협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자금지원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다.
노조는 지난 10월 메리츠화재가 매각에 공식 입찰한 이후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까지도 매주 월, 수, 금요일 마다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먼저 금융감독원은 메리츠화재 및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부문검사 및 종합검사 결과 발표 지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우협대상자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사결과 발표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취한 행동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의 매각절차 개입 의혹에 대한 규명도 요구했다. 권 사무처장은 앞서 정무위의 금융위 국감에서 해당 의혹을 두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권 사무처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 업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처럼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보다 고용승계 여부를 명확한 반발 사유로 짚는다. MG손보 매각 방식인 자산부채이전(P&A)은 고용승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노조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경계 대상으로 꼽는다. 김 부회장은 현재 메리츠화재 대표에서 물러났음에도 지주사 고위 간부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노조는 그가 맡은 회사마다 최소 한차례 이상의 구조조정이 단행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올해도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이 퇴사한 만큼 MG손보 600여명 인력이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은 떨어진다.
노조는 예보가 계속해서 우협대상자 협상 등 매각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관리인 4인의 MG손보 출입을 저지했다"며 "우협대상자 지정 과정 및 결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등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예보 관계자는 "해당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실사와 협상에 있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