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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현석 서울IR 대표 "혁신경영 26년…IPO, 당분간 한파"

"문제는 높은 밸류에이션…일과 삶의 균형 중요"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2.10 14: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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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 이어 미국 상장을 선언한 '토스'까지. 그 어느 때보다 IPO에 관심이 쏠리는 지금이다. 

환경이 이런 만큼, 자연스럽게 IR회사에도 시선이 모인다. IPO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26년간 IR 회사로서 명맥을 이어온 서울IR의 한현석 대표를 만났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IR 1세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1000여개사 IPR컨설팅을 총괄 수행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예술이고 과학이다'라는 기치 아래 서울IR을 설립한 한 대표는 한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지금도 IR을 연구하고, 혁신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혁신의 범위를 본연의 업무인 IR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일과 삶의 통합을 강조하는 그는, 여느 기업의 CEO와는 달리 직원들이 최대한 즐겁게 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사내 문화에도 혁신을 도입하는 중이다.

한 대표는 언론과의 만남도 언제든 열려있다 말한다. 서로가 서로의 소통 창구가 되는, 상호보완 관계로 정의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오랜만의 인터뷰를 환한 미소로 반겼다.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약 2년 전이었다. 그동안 소소한 변화가 있었는가.

최근에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깊이 파고 있다. 관련 책을 100여권 정도 읽었고 회사 워크숍에서도 직원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책도 나눠줬다. 일부 세부 내용을 직원들과 같이 실천하고 있다.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의 일환으로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아이템도 실천 중이다.

-'끌어당김'하니 본지에 기고한 글 가운데 '일과 삶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통합된 개념'이라고 표현한 점이 떠오른다. 이것이 현재 서울IR 기업 문화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은 기본적으로 '일은 즐겁지 않고 괴로운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일은 삶의 일부분이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일이 즐겁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삶도 자연히 좋아지는 것이며 일이 즐겁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삶도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서울IR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행복팀을 11년째 운영 중이다. 매년 5명이 선정돼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채택해 실행한다. 

현재 18개의 행복아이템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월1회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연근무제, 장기근속자 안식년 휴가 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26년간 IR 전문기업으로 명맥을 이어온 비결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변곡점들이 있었을 텐데,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돌파구는 무엇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혁신 DNA'라고 생각한다.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과 다르지 않다면 굳이 서울IR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현재 IPO IPR시 수행되는 프로그램은 거의 서울IR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1:1미팅 후 피드백, 사전간담회 등은 서울IR이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연간IR도 KPI지표를 만들어 IR의 효과를 측정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2700개 정도인데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비중이 약 75%다. 이 기업들은 내부에 전문가도 없고 충원하기도 힘들다. 이에 IR도 아웃소싱하는 시대를 예상하고 연간 IR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 얘기를 해보겠다. 많은 주목을 받은 케이뱅크 IPO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맺었다. 토스의 경우 국내 상장을 접기도 했다. 국내에 이같은 'IPO 한파'가 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이다. IPO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높은 공모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주관 증권사도 IPO 수주를 하려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야하기에 이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IPO 이전 VC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은 밸류에이션보다는 높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수하는 경향도 작용한다.

IPO 한파가 당분간 지속되리라 보지만, 사이클이 있기에 기업들과 주관 증권사가 회사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는다면 흥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PO 한파 같은 요인 외에도 만약 IPO를 앞두거나 IR을 맡고 있는 기업에 대한 악재가 터진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가.

갑작스런 기업의 악재에 대다수 기업들은 공시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악재를 숨기거나 알리지 않는다.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두려워서다. 

하지만 "악재는 즉시 알리고 그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라"는 것이 정답이다. 악재는 '암'과 같다. 숨길수록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향후 IR업계에 발을 들이거나, IR 회사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선진국은 증권업을 포함한 금융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IR은 금융산업과 함께 성장하므로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IR은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에 속하기에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본시장 및 주식시장 등 연관되는 지식을 공부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워런 버핏의 경우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기업을 분석하고 독서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IR 직종에서 성공하는 길은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