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인사담당자 간담회를 통해 제대군인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인사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제대군인들의 면접 준비가 미흡하다'였다.
이러한 의견이 처음은 아니다. 대기업 계열 전역장교 공채 전형에서 지원자에 비해 최종 합격자가 많지 않은 이유로 '일반인에 비해 제대군인들의 면접 준비가 많이 아쉽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이번 인사담당자 간담회의 의견이 더욱 와닿는 건, 10여 명의 인사담당자들이 모두 제대군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군 조직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도 면접 준비에 미흡함이 보였다는 건, 제대군인들의 면접 역량 강화가 그만큼 꼭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도 모 기업의 공채에 다수의 전역장교가 서류전형에 통과되어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한 바 있었다. △인사사무 △품질관리 △영업 △물류 △기술지원 등 채용분야는 다양했다. 2지망까지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보니 면접관을 준비하는 상담사 역시 기업의 직무를 전부 분석해야 했다.
필자 역시 면접관 역할을 맡아 업무 틈틈이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직무를 분석하느라 몇일은 야근을 했다. 모의면접 당일, 단정하게 차려 입은 전역장교들이 모였다. 일단 외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준비가 철저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내실이었다. 1인당 3~5개 정도의 면접 질문을 준비하며 기본 질문과 심화 질문으로 구성했는데 면접자 대다수가 기본 질문에서부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물류를 지원하고서 3자 물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거나, 지원한 기업의 주력 사업에 대한 최근 이슈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요청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떤 내용으로 자기소개를 구성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듯 했다.
제대군인이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군 조직에 오랜 시간 있다보니 면접 자체도 생소할 것이고, 면접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지 매우 난감할 것이다.
하달되는 명령을 어떻게든 해내야 했던 조직 문화에 익숙해진 탓에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앞의 모의면접 진행 후에 개별 피드백‧코칭이 있었는데 대부분 △'면접 준비를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준비한다고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 주어져 당황했다' △‘혼자 연습했을 때는 잘 됐는데 막상 말을 하려니 힘들었다’고 답했다.
면접은 객관화가 필요하다. 혼자 준비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준비한 답변을 타인에게 보여줘 보기도 하고, 말로써 뱉어내는 연습도 해야 한다. 답변을 준비할 때에도 내 기준이 아니라 면접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며 준비해야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객관화 때문이다. 제대군인에게는 전국에 소재한 10개의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있다. 각 센터에는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들이 제대군인의 취업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어 스터디그룹 이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대군인 우대채용은 말 그대로 '우대'일 뿐, 제대군인만 채용한다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사회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펙을 쌓고 면접 역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준비하는 일반인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군에서의 경험이 나의 어떤 역량을 증진시켰는지,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 나아가 기업과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 나의 군 경력을 어떤 식으로 지원 직무와 연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준비한 것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자. 방법을 잘 모를 뿐, 당신은 충분히 면접을 통과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있다.
엄소영 상담사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