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현실적인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상상할 수 없었던 계엄령은 6시간만에 진화됐지만, 계엄해제안 투표과정 참여여부가 국민의힘을 반으로 갈라냈고 일각에선 분당론이 점화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며 국회로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본회의장에서 만나 계엄에 대한 국회의 해제안 상정 및 투표를 이끌었다.
이날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연욱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김성원·신성범·장동혁·박정하·서범수·김형동·김상욱·우재준·김용태·박정훈·정성국·곽규택·김재섭·주진우·한지아 의원 등이다.
이들을 제외한 90명 전원이 투표에 불참했다.
이 과정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노골적으로 한동훈 당대표와 거리두기를 이어온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국회입성이 확인되는 시점에 당사로 의원들을 소집했다. 사실상 한 대표 추종세력과 자신의 추종세력을 분리한 것으로 국민의힘 전체가 이원화된 상황이 노골적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추 원내대표를 따르느라 본회의 투표에서 빠진 의원들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계엄을 해제하려면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재적인원의 과반이 필요하며, 계엄군이 활동을 시작했기에 무엇보다 빠른 투표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 여의도에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한 사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민주주의 훼손 시도를 외면했다'는 꼬리표로 따라붙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로) 들어오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진입이 되지 않아 당사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회의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에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 머물렀던 추 원내대표는 "저는 계속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원내대표로서 의원들의 입장을 전해야 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일단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참자 명단이 이미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했다. 투표 불참이 곧 민주주의 수호의지가 약한 국회의원으로 해석되는 상황으로 넘어갔다. 추 원내대표의 '본인 선택'이라는 해명으로 해결하기에는 난망해 보인다.
도리어 고의로 투표를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넘어가는 과정부터 추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김상욱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당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모여서 풀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게 계속 헷갈리게 하고 있다"며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못 오게 자꾸 추 원내대표가 문자를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