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갓배마을은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이 마을의 별명은 '암 마을'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30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고,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국내 평균보다 53% 더 높다.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마을에서 5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대천사격장이다.
대천사격장은 국내 유일의 지대공 훈련장으로, 매년 100여 차례 훈련이 진행된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화약 냄새와 소음에 시달리며, 그 고통은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지나 마을로 불어오는 화약 냄새와 소음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로 인해 마을은 '전쟁'처럼 느껴졌고, 민박 손님들조차 불안감을 느낄 정도였다.
주민들은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며 16년간 투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는 11개월간의 현지 조사와 협의 끝에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의 핵심은 완충공간을 마련해 피해를 줄이고,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설정하고,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밀착 조사를 통해 기관과 주민을 설득한 결과"라며, "이 조정안이 오랜 갈등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 한 주민은 "민박 손님들이 해수욕장이 전쟁 난 줄 알고 이게 뭐냐? 하고 떠난다. 화약 냄새가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마을 쪽으로 계속 흘러온다. 그걸 몇십 년 동안 계속 마시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반월 대천사격장 피해민 협동조합장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군 당국 사이에 65년 넘게 얽혀온 갈등이 이번 조정안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