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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양보와 존중 '상생모델' 창출

라일리 사장 노조인정 상생의 불씨,,,, 작년 첫 흑자 위상도 '쑥쑥'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3.16 1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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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GM대우차가 노사양측이 충돌을 피하고 상호간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상생가능한 노사관계 형성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 일각에 존재하는 투쟁제일주의 경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산하인 대우차 노조(현재는 GM대우)는 87년 7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강성노조로 유명했다.

특히 그룹부도이후에는 명예퇴직과 정리해고가 이어지면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유혈 충돌에 이르는 등 노사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가장 큰 과제였던 정리해고자 문제의 해결을 넘어 노사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공동번영을 선언하는 공동회견까지 갖게 된 것은 GM그룹은 물론, 국내 노동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양보와 상호존중하는 파트너십이 상생의 원천
 
이같은 기적(?)은 양측이 파트너십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조는 생계를 끊기는 고통을 참아내는 한편 투쟁일변도에서 합리적 타협으로 선회하고 회사측도 인천공장 인수의 4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킬 것이라는 약속을 내놨다.
   
닉라일리 사장과 이성재 노조위원장이 토스카 앞에서 손을 잡고 있다

이성재 노조위원장은 회견도중 노사관계에서 보기드물게 닉 라일리 사장에 대해 "인수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닉라일리 사장이 적극적으로 (본사를) 설득했기에 가능했음을 기억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닉라일리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진으로는 드물게 자신은 물론, 경영진에게 노조의 역할과 존재를 인정하고 파트너십을 갖고 대화를 가졌다.

노조에 경영설명을 하면서 미국식 투명경영을 뿌리내리게 한 것도 노조의 신뢰를 얻었으며 노조가 투쟁만이 능사는 아니며 회사경영 상태가 좋아져야 고용도 확보된다는 인식을 하며 참아낸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성재 위원장은 "투쟁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며 언제든지 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타사업장과 달리 우리가 처한) 현실여건이 더 중요하며 다른 사업장과 달리 회사 정상화가 돼야 일터도 마련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GM대우 작년 사상 첫 흑자 위상도 '쑥쑥'

전세계에서 GM대우의 위상도 크게 오르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02년 41만대(대우차 포함)에서 2003년 58만대, 2004년 90만대로 급성장하며 2005년에는 115만대로 2002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수출은 2002년 25만대에서 2003년 45만대, 2004년 79만대에 이어 2005년(105만대)에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15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는 사상 첫 흑자도 기록했다. 매출 8조2927억원에 당기순이익도 647억원을 기록했다.

GM대우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달리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따라 노사가 상생의 길로 접어들면서 전체 GM그룹내에서도 위상이 높아지면서 GM본사와의 관계도 증진되고 있다.

닉 라일리 사장이 6년내 인수한다는 4가지 전제조건(품질, 생산성, 생산량, 노사관계 안정)을 다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부평공장 조기인수와 해고자 전원복직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위상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타협주의 희망퇴직자 문제는 남아

그러나 일각에서는 GM대우 노조의 실리주의에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생계적 측면에 쫓기면서 투쟁을 포기하고 현실주의와 타협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것.

이를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는 회사측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회사의 노조관이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나선다면 노사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며 "투쟁이 목적이 아니며 수단이며 임단협 역시 회사측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내 일각에서 제기된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문제는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이에대해 이 위원장은 "노조가 어디까지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다른 분파들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