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를 낸 현대차증권(001500)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기존상장주식의 95%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가치를 훼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현대차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080원(-12.27%) 폭락한 7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장 마감 이후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1000억원과 채무상환 225억3000만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주는 보통주 3012만482주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3일이며 주당 0.7주를 배정한다. 예정발행가는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원에 10%를 우선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12일이다. 구주주는 같은 달 12일과 13일이다. 신주 상장은 내년 3월5일에 이뤄진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해 정부와 거래소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규 상장주식이 기존 상장주식수(3171만2562주)의 94.98%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현대차증권의 시총은 2791억원으로 시총 71%를 유상증자 한 셈이다.
이에 현대차증권의 종목토론방에는 "밸류업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경영진을 고발해야 한다" 등 이번 유상증자를 비판하는 글들이 속출했다. 주주들은 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현재 시총은 2448억원으로 300억원이 증발됐다.
현대차증권의 이번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골자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7개 증권사(금융지주 포함)들과는 상반된 행보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1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각각 105만주, 1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알렸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