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환은행과 더불어 금융권의 거대 M&A 매물로 등장한 LG카드. 27일에 있을 매각공고를 앞두고 한참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LG카드 인수전은 외환은행의 경우와는 다소 다르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 국내 은행 채권단, 경쟁관계인 외국계에 넘기지 않을 것
가장 큰 차이는 매도주체.외환은행의 경우 매도주체가 외국계 자본이지만 LG카드는 은행채권단이 매도주체다. 때문에 은행채권단이 LG카드를 경쟁 주체인 외국계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카드의 경우 현재 채권단이 갖고 있는 약 74%정도의 지분 중에서 절대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는 50% 이상의 지분만 확보해도 된다는 점도 다르다.
매수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카드를 인수하겠다고 전면에 나선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여기에 하나금융지주도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LG카드 인수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두 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자금 여력은 더 높은 편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카드사업부문의 규모가 2조원 정도로 그룹안에서의 비중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11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LG카드만 인수한다면 우리금융지주의 모양새가 제대로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반면 신한지주금융은 우리금융지주보다는 자금여력이 작은 편이긴 하나 외국이나 국내 기관과 제휴한다면 승산이 있다. 4조2000억원 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카드 또한 11조 자산의 LG카드를 욕심내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곳이든 11조의 자산과 1000만 고객을 보유하며 현재 1위를 점하고 있는 LG카드를 인수한다면 업계 1위가 된다는 것은 기정 사실.
외국계에서도 LG카드의 인수전에 주목을 하고 있다.
씨티글로벌과 메릴린치, HSBC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매도 주체가 은행단이다 보니 별 승산은 없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최소한 4조원은 넘어설 것
이런 상황하에서 LG카드의 인수전은 외환은행 보다는 간단하게 정리가 된다.
이제는 가격이 문제라는 것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LG카드를 인수하게 된다는 논리다.
시가총액이 6조3186억원(16일 기준)인 LG카드의 51% 지분을 인수하려면 3조원이 훌쩍 넘어선다.
16일 종가기준으로 5만200원이란 LG카드 주가에는 이미 M&A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얼마간의 경영 프리미엄이 더 얹어질 것으로 예상돼 결국 최소한 4조원이 넘어서지 않을까 추산되고 있다
인수자의 적격론으로 시끄러운 외환은행과는 달리 가격전으로 승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카드 인수전.
본격적인 구도가 수면위로 부상하는 27일, 누가 의향서를 내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