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론스타의 쇼트 부회장이 한국에 입국해 인수 희망기관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 말쯤에는 우선 협상자 선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DBS의 3파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그래도 국내 기업이 인수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M&A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가격과 대금을 위한 자금동원 능력, 인허가 문제 등이다.
특히 가장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현재 시중에서는 DBS가 국민은행과 하나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지만 단순한 추측일 뿐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금 동원 문제에 있어서는 세 군데 다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미 국민은행은 4조원 이상의 자금여력이 있는 상태이고 1조~1조2000억원의 투자여력을 갖고 있던 하나금융도 국민연금과 손을 잡아 연기금과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의 외부투자자금을 2조원 가량 준비해 놓은 상태다.
DBS의 경우에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며 탄탄한 자금동원 능력을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건은 다른 기업 M&A와는 크게 다르다.
보통 기업의 M&A라면 가격과 두 주체의 의견만 맞는다면 이뤄질 수 있는 일이지만 은행의 경우에는 매수주체의 자격조건을 많이 따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의 정서를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 은행이 론스타라는 외국계에서 또 다른 외국계로 넘어간다는 것은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입장에서도 가격을 많이 받고 팔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없겠지만 만일 DBS에 외환은행을 팔았는데 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론스타가 DBS쪽으로 기울었을 경우 매각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위험요소도 있다.
DBS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이다. 테마섹의 경우 이미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행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는 상황.
이미 하나금융에 투자를 할때에도 금감원에 “경영이 아닌 투자만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허가를 받았던 테마섹이기에 DBS가 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있느냐의 논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론스타로서는 이런 자격 시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DBS가 갑작스레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듬에 따라 인수전에서는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DBS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인수가격도 높아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들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극명한 국내의 여론 때문에 론스타에서 ‘사회환원’까지 들먹이고 있는 이런 분위기에서 정부가
DBS의 손을 들어 줄 수 있겠냐”며 “결국은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 쪽으로 가지 않겠냐”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