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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미수금 17조원 …지난해 比 4.2% 증가

현대·대우 등 5곳 지난해 말보다 늘어…신 사업추진 '우려'

박선린 기자 기자  2024.11.20 14: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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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10대 건설사가 국내외에서 공사를 하고도 받아내지 못한 돈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경제상황이나 정세 변동에 따라 공사 대금을 받을 기약이 없는 경우도 허다해 해외공사 미수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 항목을 명확히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16조9336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준이다.

건설사들은 당장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수금이 대부분 받기로 약정된 금액인 데다가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건설업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 비해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매수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000720)이다. 공사미수금만 4조9099억원이다. 지난해 말(3조3233억원)보다 47.7% 늘어났다. 분양미수금은 지난해 말(1066억원)보다 84.5% 증가한 1967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방쪽 미분양 때문에 미수금이 늘었지만 2분기부터 많이 해소되고 있다"며 "분양 미수금 리스크는 실제 분양 물량보다는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대건설, 대우건설(047040) 등 5곳의 미수금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늘어 자칫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공사와 분양 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이다. 지난해 말(1조8560억원)보다 36.6% 많아졌다.

이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22.0% 증가한 2조2307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1.6% 늘어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증가한 1조5625억원이 미수금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미수금을 59.5% 줄였다. 남은 미수금은 4013억원이다. 동기간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도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한 1조794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006360)은 29.3% 줄어든 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19.2% 감소한 6428억원을 남겼다.

해외 공사 미수금도 건설업계의 고민이다. 공사를 마치고도 장기간 대금을 받지 못해 현지에 남아 '수금 싸움'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이로 인해 해외 수주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수주액은 정부 목표치의 71%인 285억2585만 달러에 그쳤다. 미수금에 이어, 과거 무리한 저가 수주로 해외 사업에서 심각한 손실을 본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해외건설부문 관계자는 "해외 사업 매출이 확대되면 시공 관리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수익 안정성이 오히려 저하 된다"며 "미착공이 지속되면 당연히 수익성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