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교보증권(030610)이 전국 25개 지점을 18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문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교보증권 리테일 임원의 '입방정'이 회사 전체를 비롯해 증권가를 발칵 뒤집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교보증권 노동조합 측과 만난 자리에서 전국 25개 지점을 18개로 줄이는 안건에 대해서 "결재한 바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박 대표이사는 '리테일 임원이 만든 지점 통폐합 건에 대해 검토해 보라는 수준이고 해당 안건에 대해서 결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리테일 임원은 교보증권 리테일 본부장으로 알려졌다. 그가 만든 지점 통폐합 건에는 기존 25개 지점을 17개 지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넘어 '20개 지점을 7개 지점'으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의 계획일 뿐이라지만, 그의 계획이 외부로 흘러나온 게 문제가 됐다.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 보도들이 쏟아졌고, 노조 측에도 '회사가 지점 통폐합 및 구조조정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교보증권 노조는 지난 18일 오후 3시부터 사장실 앞에서 연대 농성에 돌입했다.
또 노조 측은 전날 오후 3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와 '구조조정' 및 '지점 통폐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잡았다.
당시 노조 측은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통폐합 결정 과정상 위법성 △통폐합 시스템 부재 △인력감축이 없는 구조조정에 대해서 따지려고 했다고 역설했다.
통상 사측이 기구 개편이나 인력 이동 건에 대해서는 노사협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지점 축소에 대해서 노사협의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지점을 통폐합 하는 과정을 '게더링'이라고 말장난했다고 비판했다.
또 통폐합 시스템 부재도 문제 삼았다. 업무 직원들을 통합하려면 통합 업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업무통합에 관한 시스템이 내년 봄이나 여름에 구축될 것이라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특히 노조 측은 '고령 직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 문제도 지적했었다.
노조 관계자는 "고령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도 안 해주고 실적 압박을 가해 직원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박 대표와의 면담 후 노조 측은 "해프닝이었다"고 말하며 농성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에 노조와 면담에서 리테일 부문 수익 강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은 투자은행(IB)·세일즈앤트레이딩(S&T)·채권·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리테일 부문에서는 비교적 부진하다.
한편 이번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 사건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iM증권(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이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연말 구조조정 움직임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퍼질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한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로 지점을 통폐합하면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절감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점포 대형화 거점화 추세에 맞춰 핵심 비즈니스 권역으로 이전을 통해 영업 활성화와 디지털창구 도입에 선제적 조치를 위해 업무 대 통합을 통한 공동업무 축소, 업무 효율화 추진을 위해 노사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