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개발 프로젝트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공임대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약 810여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원에 달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전날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조합은 오는 2025년 1월1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모두 각기 다른 설계 철학과 글로벌 협력 업체를 통해 새로운 주거 문화를 제안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 두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결하는 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엔 현대건설이 최종 승리해 '이수 힐스테이트'를 지은 바 있다.
삼성물산은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 동에 나선형 구조를 적용, 한강뷰를 극대화하는 설계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으며 예술성을 강조했다.
먼저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통해 나선형 구조를 가진 독특한 원형 주동 디자인을 선보이며 한강 조망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는 효율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구조로,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서울시청의 6배에 달하는 약 1만2000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100여 개의 다양한 시설을 포함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고민을 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철학을 설계에 담았다. 이에 따라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 구현을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벗어나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총 8000 세대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두 건설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누가 한남4구역 개발에 성공적으로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남 4구역은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 대규모 정비사업인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2466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