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창신동 일대가 약 6400가구 대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창신9·10구역을 신속통합기획 신규 대상지로 확정하고, 지난해 확정된 창신동 23-2‧숭인동 56-4 일대를 포함한 총 4개소, 약 34만㎡에 대한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서울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신속하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단 점이 핵심이다.
창신동 일대는 가파른 구릉지형으로 도로가 협소하고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이다. 동시에, 인근 한양도성, 흥인지문 등 국가유산으로 인한 규제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2007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아파트 단지 등으로 재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3년 뉴타운 지정이 해제된 이후 이듬해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지정해 보존 중심으로 개발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당시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전망대를 만들었으나,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파른 경사와 협소한 도로로 인해 소방차 등 비상차량 진입이 어려워 주민 안전까지 위협받는 등 개선이 시급했다.
이에 시는 창신동 일대에 신통기획을 적용해 뉴타운 지정을 해제한 지 11년 만에 다시 재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먼저, 교통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대상지 일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신길의 폭을 넓혀 남쪽 종로와 북쪽 낙산길로의 편안한 진출입을 돕는다. 종로로 집중될 수 있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동쪽 지봉로와 서쪽 율곡로를 잇는 동서 연결도로도 확충할 계획이다.
급경사로 불편하고 단절됐던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한양도성(서측)부터 인근린공원(동측)까지 이어지는 약 900m에 달하는 동서 입체보행로를 설치한다.
또한 보행량이 많은 창신길(남측부)의 경사를 조정하고 공동주택 단지 내외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배치해 보행약자의 이동도 돕는다. 창신길 남측은 2.6도 내외의 낮은 경사도로 조성한다. 여기에 포켓공원, 공공시설 연계 열린공간 등 곳곳에 휴식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양도성·낙산 등 역사유적·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영역별 높이 계획 유연하게 수립해 다채로운 경관을 조성한다. 전체 높이는 낙산(125m) 이하로 정하고 한양도성·낙산능선변은 중·저층, 종로·창신길변은 고층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시는 창신동 23-606, 629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창신동 및 숭인동 4개 지역을 한양도성의 역사․문화와 낙산 경관, 도심의 편의성을 모두 누리는 도심 대표 주거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