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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군 전역 선택은 사회진출 목표 선정에서 출발해 주기를 바라며..."

박용하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기자  2024.11.08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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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대군인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최근의 변화 중 주목할 만한 사항이 있다. 2023년부터 정년이 도래해 전역하는 경우가 아닌 중도에 전역을 지원하고 군을 떠나는 제대군인이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2023년 이전에는 이러한 경우가 있어도 개인적인 결정이라 여겼는데 그 인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수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직 정년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중도 전역을 신청한 육군 중·상사 계급 인원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895명에서 2023년에는 1,27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 기준 1,204명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중도 희망 전역은 부사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임관과 동시에 10년 장기복무자로 분류되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관학교 출신 대위 장교들의 5년차 중도 전역 지원자 수는 육사 출신은 2023년 29명에서 2024년 56명으로 전년 대비 1.9배, 해사도 13명에서 29명으로 2.2배, 공사 출신은 6명에서 23명으로 3.8배 증가했다.

중도 전역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 처우개선 미흡 등 이미 뉴스 보도상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들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 전문가 아니다. 지금 국방부에서도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대군인 취업지원을 담당하는 현장에서 중도 전역자들을 상담하면서 전역을 선택한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비전이 없어서요!, 더 나이 먹기 전에 전역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라는 답변이 많이 나온다. 

비전, 쉽게 이야기해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비전이 없어서’라는 말은 중도 전역 제대군인에게만 듣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역을 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에 정말 어렵게 취업한 제대군인들이 다시 이직이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입사한 회사에서 퇴사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도 ‘비전이 없어서’이다. 
무엇이 보이지 않는가는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서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된다.

중도에 전역을 선택하는 많은 군인들에게 '처음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직업군인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 사명감조차 점점 식어가게 하는 요인들이 무수히 있을 것임으로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군에서 계속 복무를 하게 되던지 아니면 중도에 전역을 선택하게 되던지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만 명확하다면 최소한 비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막연하게 전역하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최소한 전역을 선택하게 될 경우는 전역 후에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나오기를 바란다.

군에서 정년이 아닌 중도에 전역을 선택하게 된다면 전역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사회진출 시 목표를 선정하는 것부터 출발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용하 상담사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