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라는 훈풍을 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총 5110억원 규모의 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국내 증권 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자본 시장 컨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를 열고, 밸류업 ETF·ETN 출시 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축사를 진행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 상장되는 “밸류업 ETF·ETN은 상장기업의 가치제고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보다 본격화되는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즉시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주요 증시 지표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기준 400위 내 기업 중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ROE) 등을 고려해 총 100종목을 편입한 밸류업 지수 역시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대비 코스피는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 코스닥은 25.03 (+3.43%) 오른 754.08, 밸류업지수는 25.67포인트(+2.62%) 상승한 1006.53에 마감했다.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별로 보면, 밸류업 ETF의 경우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 9종과 초과 수익을 노린 액티브 ETF 3종으로 구성됐다. 패시브 ETF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이, 액티브 ETF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선보였다. ENT은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출시했다.
패시브 ETF의 경우 지수 추종 측면에서 상품 간 차별성이 크지 않지만, 운용사들은 각사별 강점을 부각하고 배당 방식을 달리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1위 입지를 강조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호가 수준과 유동성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운용규모 및 거래대금 규모가 중요하다는 것.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국내 1위 ETF 운용사의 검증된 역량과 노하우가 담긴 KODEX 코리아밸류업 ETF에 투자해주시는 대한민국 투자자들과 함께 한국증시 밸류업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저보수' '최대 규모' '월배당'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의 총 보수는 0.008%로, 신한자산운용의 밸류업 ETF 총 보수와 함께 현재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국내 밸류업 ETF 최대 규모인 2040억원 규모로 상장했다. 상장 시 순자산 규모가 클수록 호가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더 많은 유동성공급자들이 호가를 제출하기 때문에 거래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양한 상품군을 내세워 투심을 공략하는 곳들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업계 유일하게 패시브와 액티브 ETF를 동시에 출시했다. 액티브 ETF인 'KB 코리아 밸류업 액티브 펀드'는 내부 리서치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밸류업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KB스타 코리아 밸류업 인덱스'와 'KB 코리아 밸류업 액티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로 효율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액티브 펀드의 경우 기존 밸류업 지수 대비 다양한 종목군 내에서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에 출시한 밸류업 ETF인 'ACE 코리아밸류업 ETF'를 비롯해 2022년과 올 10월 선보인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와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ETF'까지 주주가치 향상에 투자하는 공통의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업 가치 향상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양한 유형의 관련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ETN인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 ETN'을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지수를 양의 1배수로 추종하고, 구성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모두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이다. TR 상품은 투자 시 발생하는 수익을 재투자한다. 여기에 운용보수(제비용)가 0%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펀드가 청산되지 않는 한 만기가 없는 ETF와 달리 이번에 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 ETN은 만기일이 2034년 10월30일인 ETN 상품으로, 2034년 10월26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